삼국지조조전온라인·메이플스토리M 등…인기 IP 활용 전략 먹혀

18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앱 Top 10 안에 넥슨 모바일게임 3종이 포함돼 있다. / 자료=구글

 

넥슨 모바일게임이 연이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넥슨은 최근 선보인 모바일 게임 ‘삼국지조조전온라인’과 ‘메이플스토리M’을 통해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기존 인기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출시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넥슨은 이후에도 ‘던전앤파이터: 혼’, ‘엘소드 슬래시’ 등 IP 기반 신작 게임 출시를 계획중이다. 업계에서는 넥슨표 IP 기반 게임들이 향후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넥슨은 지난 6일 모바일 전략역할수행게임(SRPG) 삼국지조조전온라인을 출시했다. 조조전온라인은 18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5위,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게임은 코에이테크모게임스의 유명 타이틀 ‘삼국지 조조전’을 활용해 만든 모바일 SRPG다. 방대한 삼국역사 시나리오를 즐기는 ‘연의’와 삼국통일을 목표로 이용자간 경쟁하는 ‘전략’, 200여 종의 인스턴스 던전이 있는 ‘사건’ 등 다양한 전투 콘텐츠를 담고 있다.

원작이 과거 PC게임시절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모바일 버전으로 나오기전부터 유저들의 큰 관심을 받아 왔으며, 출시 후에도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삼국지조조전이 흥행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넥슨은 지난 13일 출시한 모바일 MMORPG 메이플스토리 M를 통해 또 다른 흥행 역사를 쓰고 있다. 넥슨은 지난 17일 메이플스토리M이 출시 3일 만에 누적 다운르도 10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18일 기준 메이플스토리M은 구플 플레이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인기 무료 게임 1위, 최고 매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M은 인기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세계관을 모바일 플랫폼에 성공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그래픽, 게임의 배경이 되는 메이플월드 등 원작의 재미요소를 모바일에 맞춰 구현했으며, 엘리트던전, 미니던전 등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한 전용 콘텐츠도 갖췄다.

이로써 넥슨은 양대 마켓에서 기존 ‘피파온라인3M’을 포함해 최고 매출 Top10 가운데 3개의 게임을 보유한 업체로 급부상했다. 기존 모바일게임 시장 1위 업체였던 넷마블은 현재 ‘모두의마블’과 ‘세븐나이츠’ 2종의 게임이 최고 매출 Top10 안에 자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넥슨의 부상에 대해, 인기 IP를 활용한 전략이 유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넥슨은 상반기에도 여러 신규 모바일게임을 시장에 출시했지만 큰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넥슨이 내놓은 전략은 기존 인기 PC온라인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이다. 지금까지의 결과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넥슨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가 큰 흥행을 기록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성공을 통해 넥슨의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여졌다는 분석이다.

넥슨은 지난 여름 김정주 NXC 대표 뇌물공여 혐의 기소, 서든어택2 조기종료 등 여러 악재를 맞았다. 일각에서는 올해가 넥슨에게 있어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하반기 모바일게임 신작의 흥행으로 지난 악재를 어느정도 상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넥슨은 또 현재 다수의 IP 기반 모바일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8일 던전앤파이터: 혼의 첫 테스트가 시작되며 이달 말에는 중국 게임업체 쿤룬이 제작한 엘소드 슬래시의 테스트도 진행된다. 아울러 ‘드래곤네스트2: 레전드’, ‘테일즈런너 리볼트’, ‘메이플블리츠X’, ‘파이널판타지11 리부트’ 등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넥슨의 흥행가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다른 업체들도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은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도’도 오는 27일 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넥슨 신작 모바일게임의 성공으로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제작이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인기 IP 기반 게임은 양날의 검과 같다. 성공적으로 모바일에 안착할 경우, 흥행 보장이 되지만 원작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더 큰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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