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숨통 터줄 대책 필요
최근 시중은행과 P2P(Peer to Peer)대출, 저축은행까지 중신용자(4~6등급)을 위한 중금리 대출 시장으로 발길을 넓히고 있다.
지난 7월 금융위원회가 중·저신용자(4~10등급)를 위한 사잇돌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하면서 금융기관들이 동참하는 분위기다. 다만 고금리로 고통 받는 서민들이 많다는 점에서 아직 금융기관들의 참여도는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시중은행의 중금리 대출인 사잇돌 대출 누적대출액은 13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신한은행이 사잇돌 대출 실적이 가장 좋았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잇돌 대출 취급 실적은 지난 14일 기준 3216건, 353억4800만원이다. 이중 모바일로 취급한 실적은 980건, 103억9500만원이다.
국민은행은 1853건 206억7600만원, KEB하나은행은 650건, 70억원으로 조사됐다. 기업은행은 632건, 61억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1957건, 165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뱅킹 앱을 통해서도 사잇돌 대출 판매가 가능해 대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출시한 사잇돌 대출은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을 위한 상품이다. 중·저신용자 중 상환능력이 있는 근로자(재직 6개월 이상, 연 소득 2000만원 이상), 사업자(1년 이상 사업 영위, 연 소득 1200만원 이상), 연금 소득자(1개월 이상 수령, 연간 수령액 1200만원 이상)가 대상이다. 은행별로 연 6~10%금리 안에서 1인당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저축은행들도 지난 9월 SGI서울보증과 연계해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2 대출을 출시했다. 현재까지 사잇돌2 대출 누적대출액은 295억원이다. 신한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이 가장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신한저축은행의 실적은 474건, 38억원, 페퍼저축은행은 503건, 45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간 투자와 대출을 연결해주는 P2P(Peer to Peer)업체에서도 중신용자를 위한 대출이 활발하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P2P업체들의 누적취급액은 9월 30일 기준 2918억2384만2412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24일 기준으로는 1525억5166만4000원, 7월 29일 기준 1903억5190만원, 8월 29일 2266억3054만8000원이었다. 2016년 5월 이후 누적 성장률은 327%에 달한다.
이중 현재까지 누적대출이 가장 많은 P2P업체는 테라펀딩으로 502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에잇퍼센트는 439억3354만원으로 나타났다. 빌리는 347억1120만원, 투게더앱스는 287억4200만원으로 조사됐다.
한 P2P업체 관계자는 “중신용등급인 6등급 고객이라도 담보 등 조건을 갖추면 대출이 가능하다”며 “신용등급 뿐만 아니라 상환 능력이나 의지 등을 여러 면에서 고려하기 때문에 은행보다는 대출길이 열려 있는 게 사실”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