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서강대에서 ‘게임인 토크 콘서트’ 열어 방향 제시

17일 서강대학교 이냐시오관에서 ‘2016 미래형 게임인 발굴 공모전 발대식’과 ‘게임인 토크 콘서트: 게임업계에 입문하는 게임인들을 위한 안내서’가 개최됐다. / 사진=원태영 기자

 

국내 게임업계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급격히 커졌지만, 오히려 중소개발사 사정은 더 나빠졌다. 국내 대형개발사를 비롯해 중국 자본이 국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신규 인력의 등용문 역할을 해 왔던 중소개발사들이 어려움을 겪자 업계 전반의 성장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중소 개발사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신규 인력 발굴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17일 서강대학교 이냐시오관에서 ‘2016 미래형 게임인 발굴 공모전 발대식’과 ‘게임인 토크 콘서트 : 게임업계에 입문하는 게임인들을 위한 안내서’가 개최됐다. 공모전 발대식에는 박성용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 부회장, 조계현 게임인재단 이사장, 전명진 스마트폰게임개발자 그룹 회장이 나와 간단하게 공모전을 소개했다.

전명진 회장은 “2013년부터 카카오 모바일게임을 필두로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며 “지난해에도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중국 등 외산 게임들의 매출이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는 대형 개발사들과 중소 개발사 간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라며 “중소개발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 업체들이 경력 개발자를 선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인력을 주로 뽑는 중소 개발사들의 어려움은 신규 인력 유입 감소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전 회장은 “결국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게임업계를 전반적으로 둔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나온 방안이 바로 게임인 발굴 공모전이다. 스마트폰게임개발자 그룹은 게임인재단과 손을 잡고 새로운 인재 등용문으로서의 공모전을 만들기로 했다. 여기에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와 원스토어가 함께 참여하며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게 됐다.

전 회장은 “그동안 학생들이 과제 혹은 졸업 작품으로 제작한 게임들이 출시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다”며 “학생들이 이번 공모전을 통해 게임 출시에 이르는 전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에 선정된 10개팀의 게임은 6주간의 추가 개발과정을 거쳐 원스토어에 정식으로 출시된다. 특히 이번 공모전의 개발 과정은 모두 영상으로 촬영 및 제작돼 카카오TV, 유튜브 등 주요 영상 채널을 통해 공개 된다.  

게임 공모전 협의체. / 사진=원태영 기자

 

이어 토크 콘서트에선 업계 유명 인사들이 패널로 참여해 다양한 주제로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게임업계에 입문하기 위해 창업과 취업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화이트데이’ 등으로 유명한 1세대 개발자 이원술 로이게임즈 대표는 “창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현실적으로 신입 개발자로 입사하는 것이 쉽지 않다. 마음에 맞는 팀원이 있다면 창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박영목 인챈트 인터렉티브 대표는 창업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어린 나이에 창업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경험이 없이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며 “스타트업 등에 먼저 입문해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게임 개발과 관련해 언제 보람을 느끼냐는 질문에 이원술 대표는 “유저들의 좋은 피드백을 받을 때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박영목 대표는 “지하철 등에서 우리가 만든 게임을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볼 때 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동우 엑스엘게임즈 본부장은 “서버 문제나 해킹 문제 등을 해결 해서 게임이 제대로 서비스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윤용기 바른손E&A 대표는 “그래픽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최고 그래픽 상을 받았을 때나 오래 전 개발한 그래픽이 칭찬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4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은 게임 업계 취업에 대한 조언부터 학창 시절 준비해야 할 소양 등 청소년들의 질문과 고민에 대해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쉽고 재밌게 답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2016 미래형 게임인 발굴 공모전은 스마트폰용 게임 개발에 관심 있는, 재학 중인 학생으로 이루어진 최대 6명 규모의 팀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참가를 원하는 팀은 구성원의 간략한 소개 등을 작성해 19일까지 게임인 재단 접수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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