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과 유럽중앙은행 통화 정책도 주시해야
이번 주(17~21일) 국내 증시는 3분기 실적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 정책 회의, 미국 대선 분위기 등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태로 국내 상장사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진 가운데 실적 개선주 위주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는 ECB 정책 회의를 통해 통화 완화 정책 분위기가 어느 정도 수위로 누그러지는 지 확인이 필요하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대선 분위기도 주목할 점이다.
코스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주 10일 2058.73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발표에 휘청이며 14일 2022.66으로 마감했다. 이 기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누적으로 각각 1658억원, 47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만 2620억원을 순매수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도 삼성전자 여파가 국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한다. 국내 증시는 지난 3개월간 삼성전자를 위시한 대형주 위주로 상승한 까닭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이 확정된 지난 11일에만 8.04% 급락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옵션 만기일이었던 13일에는 기관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코스피는 약 한 달 만에 201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다만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업종별, 종목별 접근은 유효할 전망이다. 한 증권업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을 하향 조정하자 시장 전반에 걸쳐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며 “하지만 3분기와 4분기 실적에서 뚜렷한 성과가 있는 산업과 종목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가치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시장 참여자들은 대외 변수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유럽에서 통화 완화 정책 축소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할지 확인해야 한다. ECB는 20일(현지 시각) 통화 정책회의를 열고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한 결과를 내놓는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3월부터 진행해 온 국채와 회사채 매입(QE)의 테이퍼링(점진적 자산 매입 축소)을 시사하는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 하고 있다.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국내로 흘러 들어온 투자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 국내 증시엔 부정적이다.
또 20일(현지 시각)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3차 TV 토론회를 통해 미국 대선 분위기를 지켜봐야 한다. 미국 대선 결과가 국내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관측되는 까닭이다. 힐러리 후보가 우세할 경우 기존 오마바 정책 대부분을 그대로 수용할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반면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내세운 한·미 동맹 약화, 주한미군의 철수 등은 국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요소로 평가 받는다. 다만 트럼프가 우세할 경우 방위 산업과 같은 업종은 우호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