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용률 55.3%로 역대 최대지만 일자리의 질 낮아
지난해 50세 이상 장년층 임금근로자 중 재취업자가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 증가로 인한 노후준비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들이 재직하는 일자리의 질은 낮았다.
16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장년층 노동시장 현황 및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50세 이상 장년층 취업자 수는 965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취업자 2593만6000명의 37.2%를 차지한다. 50대와 60세 이상 취업자 비율은 각각 23.1%, 14.1%로 확인됐다.
장년층 고용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2000년 50.8%를 시작으로 지난해 55.3%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아이슬란드(71.9%)와 노르웨이(57.1%)에 이어 3번째로 높은 고용률이다.
장년층의 노동시장 재진입율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 증가에 따른 노후자금 마련이 장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에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장년층 임금근로자 중 재취업자는 161만1000여명으로 58.0%를 기록했다.
높은 재취업율에 비해 이들이 근무하는 일자리의 질은 낮다. 장년층 재취업자로 해석할 수 있는 근속기간 5년 미만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1678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이상 장기 근속자가 받는 임금인 2만6762원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노후준비 부족이 장년층의 열악한 일자리 선택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열악한 근무여건과 함께 장년층 고용률도 낮아지고 있다. 장년층인 50대와 60대 고용률은 올해 들어 각각 마이너스 0.3%, 0.2%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낮은 연금 소득 등으로 생계유지를 위해 고령층이 일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장년층 수요에 맞춰 일자리 확충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