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보단 덜 팔려…AP성능·iOS10은 호평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14일부터 아이폰7 사전예약을 실시하면서 국내에서 아이폰7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국 등 1차 출시국에선 9월 16일 이미 제품이 시장에 나온 상태다. 따라서 해외 반응을 통해 국내 소비자 반응을 점쳐볼 수 있다.
지금까지 아이폰7 판매량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기존에는 신제품 판매량을 밝히던 애플이 방침을 바꾼 때문이다. 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판매량 발표가 제품 자체 수요 보다는 주가 견인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럼에도 일부 민간기관과 외신은 유통망 조사 등을 동원해 대략적인 수치를 추정하고 있다. 포브스(Forbs)는 시장조사기관 로컬리스틱스(Localytics)를 인용해 “아이폰7 초기 판매량이 아이폰6s보다 많지만 아이폰6보다는 적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모델 번호 뒤에 s가 붙는 아이폰 모델은 전작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여겨진다. 이런 제품 디자인이나 성능은 전작과 거의 유사하지만 일부 기능이나 색상 등에서 변화가 이뤄진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큰 차이가 없는 기기들‘이라고 인식하기도 하며 판매량도 전작보다 낮다.
외신들은 아이폰7 판매량을 분석하려면 아이폰6s가 아닌 아이폰6 출시 당시와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이폰6를 넘지 못한 아이폰7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아이폰 판매량을 반전시키지는 못한 셈이 된다.
실제로 아이폰6는 아이폰5에 비해 큰 변화를 보여줬다. 시장에선 플러스 모델(+)을 추가해 애플 스마트폰 최초로 대화면을 채택한 점에 특히 관심이 쏠렸다. 애플은 아이폰7 외관에 큰 변화를 주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아이폰7은 1차 출시 첫 주보다 둘째 주에 시장에서 더 잘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전체 애플 기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반기 출시된 아이폰SE보다 높아졌다. 경쟁사 제품인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게이트로 판매가 중단된 것도 호재다.
A10은 아이폰6에 탑재됐던 AP(모바일용 중앙처리장치)보다 배터리 수명은 1~2시간 길고 속도는 2배 빨라졌다. 로이터(Reuters)는 “아이폰7 판매량 상승에 따라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TSMC가 자사 올해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인사이더(apple insider)에 따르면 이미 iOS10은 작동 가능한 기기에서 40% 사용률을 넘겼다.
미국 시장에선 5일 출시된 구글 픽셀폰이 아이폰 대항마로 비교되고 있다. 픽셀폰은 iOS 사용자가 데이터를 옮기기 쉽도록 만들어졌다. 구글은 픽셀폰 발표 당시 이어폰 단자도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장 구글이 픽셀폰 국내 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도나 인공지능 비서 등 국내 사용이 불가능한 기능들도 있다. 결과적으로 아이폰7이 국내 시장에서 순항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폰7 한국 출시 날짜는 21일이다. 우선 이동통신 업계는 갤럭시노트7 단종이후 침체된 시장에서 소비자 눈을 사로잡기 위해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각종 사은품 혜택과 제휴카드 할인을 내놓고 있다.
이현석 KT Device본부장은 “아이폰7은 역대 최고 아이폰”이라면서 “KT는 오랫동안 기다린 예약 가입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통해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