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큰 증시 상황에 제대로 대응 못한 것이 원인"

중위험·중수익을 표방하는 공모형 롱숏펀드 수익률이 코스피 상승률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상황이 급변하면서 대응이 쉽지 않아진 것이 저조한 수익률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롱숏펀드 47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0.21%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7%, 코스피200 상승률 4.9%보다 낮다. 6개월 전 투자자들이 롱숏펀드가 아니라 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다면 6.88%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

롱숏펀드는 롱숏 전략으로 운용하는 펀드다. 롱숏 전략은 매수를 의미하는 롱 전략과 매도를 의미하는 숏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것을 말한다. 상승 초입 단계에 매수하고 하락 단계에서는 공매도 전략으로 수익을 얻는 구조다. 이론적으로는 상승하는 국면과 하락하는 국면 모두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 특히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유리하다고 선전했다.

이 같은 장점이 부각되며 올해 롱숏펀드 설정액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13일 기준 롱숏펀드 설정액은 1조3203억원으로 연초 이후 791억원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1150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대표적 롱숏 펀드였던 미래에셋스마트롱숏50(주식혼합형)과 미래에셋스마트롱숏70(주식형)의 경우 펀드 설정액이 많아지자 운용의 효율성을 위해 지난 5월 소프트클로징(신규 판매 잠정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롱숏펀드는 이론과 달리 시장 상황에 따라 방향성이 틀어지면 수익률을 내기가 쉽지 않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액티브 펀드가 인덱스 펀드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냈다. 이는 그만큼 올해 국내외 증시가 대응하기 힘든 변동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롱숏 펀드 역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삼성전자 주도의 대형주 장세 등 기존 예상과는 다른 시장 상황 탓에 수익률이 저조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대다수 공모형 롱숏펀드가 설정일 6개월 기준 1% 미만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아시아포커스롱숏자(주식-파생)(C)은 수익률이 -6.75%로 가장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대신자산운용의 대신멀티롱숏자[주혼](Class C1)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글로벌펀더멘털롱숏 1(주혼-파생재간접)종류C-I 수익률은 각각 -5.20%, 3.92%로 그 뒤를 이었다.
 

중위험, 중수익을 표방하는 공모형 롱숏 펀드가 코스피 지수 상승률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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