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오르면서 실적 기대감 커져…향후 업황 전망도 밝아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순위에서 4위 현대차를 바짝 뒤쫓고 있다. D램(휘발성 정보저장장치의 일종) 수급 개선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낸드플래시메모리(비휘발성 메모리의 일종) 역시 수급이나 가격 측면에서 개선세가 이뤄지고 있다며 장기적인 목표 주가를 더 높게 잡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상승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5월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연저점인 2만5650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이달 12일 4만1250원까지 60%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9%, 삼성전자가 21%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가파르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 기간 각각 1조245억원, 533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시가총액도 급증했다. 5월 18일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18조6732억원이었지만 이달 12일에는 30조300억9800만원으로 늘었다. 이는 시가총액 순위 4위인 현대차 30조677억3900만원과 약 300억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 수치다. 앞선 10일 SK하이닉스는 현대차를 제치고 4위에 올라섰지만 현대차 주가가 소폭 오르면서 다시 5위로 밀렸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다시 시가총액 4위 자리로 오르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 감소로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현대차와는 달리 반도체 업황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까닭이다.

우선 지난 2년간 발목을 잡았던 D램 가격이 반등했다. D램 시장조사업체인 DRAMeXchange에 따르면 DDR3 4Gb 가격은 2014년 7월 약 4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올해 6월 1.5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9월 들어 2.5달러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분기 최대 실적을 냈던 지난해 3분기 D램 가격과 같다.

D램 가격이 오르자 SK하이닉스 실적 전망도 밝아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의 약 70%를 D램을 통해 만들어 냈다. D램 가격이 상승할 수록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수익 구조다. 특히 이번 D램 가격 상승은 중국향 수요 증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매량 증대도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을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이 7174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6897억원을 뛰어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과 IBK투자증권도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각각 7079억원, 7480억원으로 기대보다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중 대신증권과 SK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4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NH투자증권과 IBK증권은 목표 주가를 각각 5만2000원, 5만5000원으로 설정했다.

장기적인 업황 전망도 밝아 SK하이닉스 상승세는 더욱 도드라질 전망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은 있겠지만 내년 D램 수요는 19% 늘어나는데 반해 공급은 17.6% 늘어 결과적으로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낸드플래시메모리는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엔터프라이즈(기업용 서버·스토리지)향 수요로 확대되면서 가격 탄력성이 높아지는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 낸드플래시메모리도 투자 확대가 발생하더라도 수급이 팽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실적 기대감에 오름세를 보이면서 시총 4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 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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