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8000억→5조2000억원으로 수정…연간 영업이익 9% 하락 전망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조6000억원 줄었다. 4분기 실적도 갤럭시노트7이 제외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하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진은 교환을 위해 상담을 진행중인 갤럭시노트7 사용자 / 사진=뉴스1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삼성전자의 이미 발표된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조6000억원 줄었다. 4분기 실적도 갤럭시노트7이 제외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하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이번 단종 결정을 삼성전자 최대 위기로 규정하고 향후 추가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2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만원(0.65%) 하락한 15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갤럭시노트7의 생산과 글로벌 판매 중단이 시장에 알려진 10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이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라 영업이익을 낮춰 다시 공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노트7 화재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상황에서 공시를 통해​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여 갤럭시노트7의 판매 및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회계기준에 따라 매출 및 손익의 변동사항은 3분기 실적에 반영해야 하고, 유가증권시장 공시 규정에 근거하여 잠정실적 공시를 정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을 당초 발표된 7조 8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수정했다.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실적 보다 2조6000억원이나 감소한 금액이다. 매출액은 2조원 감소한 47조원으로 정정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서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기업의 수익과 비용은 발생주의를 따른다. 이에 따라 3분기에 판매된 갤럭시노트7은 판매중단 결정에 환불이 진행될 경우 3분기 실적에서 손실을 반영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교환 및 환불을 오는 13일부터 연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 노트7의 발화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크게 손상됐다"며 이번 생산 및 판매 중단 결정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갤럭시노트7의 발화 및 폭발 사고로 삼성전자는 주요 플래그쉽 모델을 잃었다. 증권 투자 업계에서는 당장 올해 손실도 타격이지만 향후 갤럭시 브랜드의 신뢰도 회복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사진=뉴스1

 

3분기 실적 하향 조정에 이어 4분기 실적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 투자 업계에서는 갤럭시 노트7의 발화 사고에도 단종까지 예상하지 못한 채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잡았다. 그러나 더 이상 갤럭시 노트7 판매가 진행되지 않는 이상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갤럭시 노트7 단종을 반영하지 않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액은 52조원, 영업이익은 8조원 수준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4분기 갤럭시 노트7 판매량을 550만대로 예상했는데 판매가 중단될 경우 매출액 4조원과 영업이익 6000억원이 사라질 전망"이라며 "여기에 갤럭시 노트7 부품재고도 손실 8000억원을 포함하면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올해 실적 하향이 불가피해졌다. 문제는 갤럭시 브랜드 신뢰도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내년도 실적도 과거의 호실적을 재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제품의 리콜과 단종은 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단기 실적과 주가 방향성에 우려를 촉발시키고 있다"며 "절치부심 전략으로 차기작에서 제품 신뢰성을 회복시키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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