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감소·신흥시장 고전·원화강세·파업 '첩첩산중'
현대차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내수 감소에 신흥시장 판매 회복이 지연되며 고전 중이다. 여기에 원화강세와 노조 파업도 부담이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 대비 2000원(1.49%) 상승한 1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대차는 장중 한 때 SK하이닉스에 밀려 코스피 시가총액 5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11일 종가 기준으론 SK하이닉스에 밀려 시가총액 5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자산총액 170조원에 육박하는 현대차가 자산총액 30조원 수준의 SK하이닉스에도 밀린 셈이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상승으로 마감했으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매물을 쏟아냈다는 점이 우려로 남았다. 또 국내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3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다.
현대차의 3분기 실적 시장 전망치는 매출액 22조3469억원, 영업이익 1조3283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 보다 줄 것이란 예상이다. 이 마저도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차 3분기 실적이 추정치보다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8% 감소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은 1조300억원으로 시장전망치 1조4300억원보다 28.1%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 3분기 실적 악화 주범은 국내 공장 생산 부진이다. 내수 감소에 노조 파업까지 겹치며 국내 공장 가동률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올해 3분기 판매대수는 지난해 3분기에 비해 3만대 가량(전년 동기대비 22.5% 감소)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장 가동률도 2008년 3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판매가 줄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이익 기여도가 67.1%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판매는 노조 파업 탓에 급격히 하락할 전망이다. 국내 공장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현대차는 신차 10만대 가량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 투자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5.7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 주가와 비교해 상당히 낮지만 수년간 경영 성과를 감안하면 싸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