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증가액으로는 역대 두번째로 큰 수치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이 6조원 넘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6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688조4000억원으로 전달보다 6조 10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가계대출은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8월 증가분 8조6000억원보다는 줄었지만 평소보다는 증가속도가 빨랐다. 9월 기준으로는 2015년 6조 2000억원이 늘었던 것과 비교할 때 두번 째로 많은 수치다. 지난 2010~2014년 9월 평균 가계대출 증가액은 1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은 견조한 주택거래와 꾸준한 집단대출 취급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9월 주택담보대출은 5조3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9월 기준으로 지난해 6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예년(2010~2014년) 9월 평균인 1조9000억원에 비해선 3배정도 많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7월 1만4000호에서 8월 1만2000호로 줄어든 후 9월 1만1000호로 감소폭을 보였다. 그러나 1만호이상 거래는 꾸준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추석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지난 8월에는 2조5000억원 증가했지만 9월에는 8000억원 늘었다.증가액이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해 9월과 2014년 9월 각각 2000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752조7000억원으로 8월보다 1조8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164조원으로 집계돼 3000억원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분기말 부실채권을 정리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대출잔액은 588조6000억원으로 2조1000억원 늘었다. 이중 개인사업자(자영업자)대출은 256조원으로 2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은행의 수신잔액은 1436조8000억원으로 6조3000억원 늘었다.정기예금이 지방정부와 기업 자금을 중심으로 5조2000억원 불었고 은행채는 5조4000억원 늘었다.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은 1조6000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