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사태 반작용…신제품 공백으로 이동통신 시장은 침체
갤럭시 S7과 아이폰6S가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이 판매 중지되고 아이폰7에 대한 시장 기대가 예상보다 떨어지면서 전작 판매가 활발해지고 있다. LG전자 V20도 출고가 89만원을 넘기면서 이동통신 시장은 활기를 잃었다.
갤럭시 S7은 갤럭시 노트7의 대체제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32기가바이트(GB) 모델은 갤럭시 노트7이 배터리 사건으로 판매 중지되면서 4주간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자가 노트7 판매를 재개하면서 S7은 잠시 1위 자리에서 밀렸지만 11일 갤럭시 노트7 생산 중단이 발표되면서 S7이 다시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아이폰6S도 다시 판매가 늘고 있다.
한 신도림 소재 판매점 직원은 “삼성제품을 늘 쓰던 사람은 삼성 걸 쓰고 아이폰을 쓰던 사람은 아이폰을 쓰기 때문에 갤럭시S7이나 아이폰6S가 잘나갈 수밖에 없다”며 “정책과 상관 없이 손님이 찾기 때문에 파는 입장에서도 두 제품을 소개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노트7도 문제가 있지만 아이폰7도 반응이 별로여서 한참 신제품 나올 시즌에 오래 전 나온 제품들이 잘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이폰7에 대한 시장 여론은 좋지 않다. 이어폰 단자가 없는 게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다. 한 액세서리 전문점 점주는 이에 대해 “블루투스 이어폰이 잘 나가기는 하지만 여전히 유선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면서 “애플이 에어팟을 팔려고 그런 제품을 내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리점과 판매점에선 신제품 출시 전 연휴까지 예전 제품 물량을 소진했다. 그래서인지 아이폰의 경우 리퍼폰(Refurbished Phone)도 시장에 나오고 있었다. 리퍼폰이란 이상이 생겨 교환한 휴대폰이나 흠집이 난 제품을 새 것처럼 조합해 파는 제품이다. 일부 아이폰6S 리퍼폰은 10만원 대에 팔리고 있었다.
한 종로 소재 대리점 직원은 “아이폰6S가 다시 잘나가다보니 리퍼폰도 수요가 있는 것 같다”며 “가격이 싸서 손님을 모으기 쉬우니 지금이 판매하기 좋은 시점이긴 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은 침체된 상태다. 시내 중심가에서 지난 주말에도 개통을 못했다는 가게도 있었다. 노트7 판매 재개와 함께 회복됐던 판매량도 아이폰7 출시 전까지 다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전작이 잘 팔려도 판매량을 견인하는 모델은 신제품”이라면서 “21일 출시될 아이폰7 판매가 잘 되지 않으면 정말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