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상승도 부담…항공 수요 확대는 긍정적 요인
상승 흐름을 보이던 항공주가 난기류를 맞았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유류비 부담이 커질 전망인 까닭이다. 더불어 환율도상승하고 있어 엎친데 덮친 격이다. 다만 운송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대한항공 주가는 7월 8일 2만5000원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달 29일 연고점인 3만5800원까지 43.2% 올랐다. 하지만 11일 12시 30분 기준 대한항공 주가는 3만2450원으로 8%가량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 8월 11일 6090원을 기록했다가 11일 같은 시각 46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상승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유가였다. 연초 배럴당 30달러대였던 국제 유가가 어느새 50달러 선으로 올라섰다. 1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1.54달러(3.1%) 상승한 배럴당 51.3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더불어 러시아도 생산 제한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 국제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문제는 이런 유가 상승이 두 항공사에 유류비 상승이라는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평균 국제유가가 114달러였고 항공기에 쓰이는 제트유가 배럴당 평균 125달러였던 2011년 대한항공은 유류비에만 4조5894억원을 썼다. 이는 매출 원가의 45% 수준이었다. 제트유가 평균 배럴당 64.8달러였던 지난해엔 매출원가 대비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8.9%로 낮아졌고 배럴당 48.8달러로 떨어졌던 올해 1분기에는 22.3%로 줄었다. 국제 유가가 오를 수록 유류비가 매출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다. 이는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 부담도 존재한다. 이들 항공사는 전체 차입금 중에서 외화차입금 비중이 높은 까닭이다. 지난해 대한항공 외화차입금 비중은 78.2%였고 아시아나항공은 42.2%였다.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였던 2013년 대한항공은 3000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해말 환율이 1170원으로 수준으로 오르자 외화환산 손실이 6000억원까지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보다 손실 규모는 작지만 환율에 따라 손익이 발생하는 것은 비슷하다.
다만 항공 수요 확대에 따른 여객부문 이용객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이들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국제선 이용객 수 기준 성장률이 2014년 전년 대비 -0.3%였지만 2015년 5.9%로 늘었다. 올해 7월에만 놓고 봤을 때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성장률이 11.5%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성장률 역시 2014년 6.1%, 201년 3.6%, 올해 7월 10.6%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 증권업계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3분기 성수기에 힘입어 실적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계열사 리스크가 경감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인 에어서울이 10월부터 국제선에 본격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며 “다만 국제 유가와 환율이 오르고 있는 점은 이들 종목들에 부담이 되는 요인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