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세일 없이도 소비가 활발한지 지켜봐야”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전국 단위 대규모 할인행사가 9일 끝난 가운데 이번 행사를 통해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한계점도 드러났다. 일부 전통시장에선 기대만큼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해 아쉬움의 목소리를 냈고 유통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할인 이후에도 사람들의 소비가 활발하게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의 대규모 할인행사는 지난달 29일부터 9일까지 진행됐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행사에 동참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대규모로 할인해 팔았다.
대규모 할인행사를 통해 주요 백화점 매출은 작년보다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때보다 이번 행사 기간(9월 29일∼10월 8일) 매출이 6.2%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9.7%, 현대백화점은 4.6% 매출이 증가했다.
백화점은 수혜를 본 반면 전통시장 관계자들은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전라남도에 있는 한 시장 관계자는 “시골이다보니 ‘코리아세일페스타’라는 것에 대한 홍보가 되어있지 않고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대구에 있는 한 시장 관계자도 “행사를 통해 매출이 오른 것은 사실이나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처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통업계와 전문가들은 대규모 할인행사 이후에도 사람들이 꾸준히 소비를 지속할 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나중에 살 물건을 세일 기간에 미리 앞당겨 구매하고 세일이 끝나면 소비를 줄일 것 같아 우려되기도 한다”며 “세일이 다 끝나고도 고객들의 소비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코리아세일페스타라는 대규모 할인행사를 통해 소비가 진작됐지만 경기가 살아나서 소비가 활발해진 것은 아니므로 세일 이후 소비자의 움직임을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은 구매 계획을 세운 후 세일 기간에 맞춰 필요한 물건을 구매한다. 물건 구매 후 당분간은 소비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며 “세일 이후에도 사람들의 활발한 소비가 지속되는지 지켜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세일 없이도 소비가 활발하다면 경기 자체가 좋아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