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금리 소폭 상승

서울 한 재건축 중인 아파트 단지 / 사진=뉴스1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대출 증가속도 제어를 주문한 가운데 은행들도 자체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일반 주택담도대출을 포함해 증가세가 가파른 중도금 대출, 신용대출도 보수적으로 내주거나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향도 고려 중이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내부적으로 정한 가계대출 연간 목표치를 살펴보고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자산규모보다 지나치게 가파른 금융회사를 상대로 특별점검에 나서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당국이 직접 총량 목표를 설정한 것은 아니지만 자율적 설정 목표에 근거한 사실상 총량 관리인 셈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간 은행권 가계대출은 8조7000억원으로(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늘어 월간 기준 최대 증가치에 육박했다.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도 2조5000억원이나 늘어 2010년5월(2조7000억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증가 폭을 기록했다.

다만 9월 들어선 KB국민, 우리, KEB하나, 신한, 농협, 기업 등 6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 폭이 8월 대비 9000억원 가량 줄어드는 등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실제 일부 시중은행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 등에 가산금리를 소폭 높여 적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8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7월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2.7%로 8개월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태도는 한은이 조사하는 대출행태 서베이에서도 드러난다. 한은이 지난 6일 발표한 가계 대상 주택담보대출 태도지수 전망치는 -27로 마이너스 기조를 이어갔다. 전망치가 마이너스면 금리나 만기 연장 조건 등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고 밝힌 기관보다 많다는 의미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가계부채 문제가 심화된 만큼 금융당국에서도 관리 강화에 나선 모습"이라면서 "이에 맞춰 다소 보수적인 방향으로 대출을 내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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