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유럽도 호실적…아시아 신흥국은 기대와 달리 저조한 모습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 중남미 펀드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브라질 증시가 오른 것이 수익률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를 위시한 신흥유럽 펀드도 호실적을 내며 순항 중이다. 되려 최근 각광 받았던 아시아 신흥국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일 기준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중남미 펀드가 연초 이후 38.49%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 전체 수익률 평균이 -1.27%인 것을 감안하면 중남미 펀드 수익률은 압도적이다.
중남미 펀드 수익률 중심에는 브라질이 있다.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올해 1월 17일 38031.22이었지만 10월 2일 60644.24까지 59.4% 올랐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머벌 지수 역시 1월 20일 9401.06에서 이달 6일 17143.32로 82% 상승했다. 멕시코와 칠레 증시도 연초 이후 각각 17%, 19% 올랐다.
이들 증시 상승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한 몫했다. 남미 최대 수출품 중 하나인 철광석 가격은 중국 칭다오항(수입가 CFR) 기준 1월 톤당 40달러 수준이었지만 이달 6일 52달러까지 올랐다.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생산하는 원유 가격도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연초 대비 30% 가량 올랐다.
국제 유가 상승은 신흥유럽 펀드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가 영향을 많이 받는 러시아 증시가 상승하면서 신흥유럽 펀드가 연초 이후 24.87%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시아 증시는 1월 15일 1608.36에서 1983.88로 23.3% 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합의 함에 따라 비OPEC인 러시아 에너지 시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대로 최근 각광을 받았던 아시아 신흥국 펀드는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아시아 신흥국 펀드는 주식형 펀드 순유출이 늘어나는 것과는 반대로 연초 이후 4025억원 가량 늘었다. 하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4.49%로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흥아시아 펀드뿐만 아니라 아시아퍼시픽 펀드 수익률도 연초 이후 저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아시아권 펀드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다”며 “동남아시아 증시 상승세가 8월 이후 꺾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