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삼성생명 등 그룹주도 동반상승
삼성전자가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예상외 실적에 강세를 이어갔다.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관련주도 상승마감했다. 증권 투자 업계에서는 오는 27일 진행될 삼성전자 임시주주총회가 삼성그룹 주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만5000원(0.89%) 상승한 17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은 전일 대비 1500원(0.91%) 오른 16만5500원을 기록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3위를 기록했다. 삼성생명도 1500원(1.38%) 상승한 11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상승과 동시에 거래량도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치를 기준으로 42만주 넘게 거래됐다. 전일 59만주에 비해 소폭 줄어들었으나 지난주 최대 거래량 29만주에 비해서는 두배가까이 증가했다. 삼성물산도 134만주를 기록했고, 삼성생명은 44만주 넘게 거래됐다. 모두 지난주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는 거래량이다.
이날 삼성그룹주의 동반상승에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5일 앨리엇매니지먼트가 자회사를 통해 제안한 주주제안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불을 붙였다. 엘리엇은 자회사 블레이크캐피탈과 포터캐피탈을 통해 삼성전자 인적분할과 지주 전환, 배당확대 등을 요구했다.
주주 제안의 형식이지만 삼성 그룹 입장에서는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는 평가다. 다만 어디까지 현실이 될지는 시간이 더 흐른 뒤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증권 투자 업계에서는 우선 오는 2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임시주주총회에서 향후 변화를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단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엘리엇이 안건을 제안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상법상 주총 안건 제기를 위해서는 6주전에 미리 제안을 전달해야 한다. 다만 이미 제안 사항을 삼성전자에 전달한 이상 이번 임시주총에서 관련사항이 언급될 가능성은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삼성전자 주식이 엘리엇의 제안대로 분할될 경우 투자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엘리엇은 삼성전자가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하고 지주회사는 삼성물산과 합병, 사업회사는 나스닥 상장을 제안했다.
일반적으로 회사 분할시 사업회사로 현금창출력이 이전되기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상승이 집중된다. 다만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지주회사 투자수요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에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분할후 지주회사간 합병 비율과 지분 희석 수준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임돌이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생명 등 4곳 뿐"이라며 "현재 순환출자 구조에서 지주회사 체제로 변화하는데 이 부분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시된 잠정실적도 주가 상승을 떠받쳤다.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잠정 연결기준 매출액 49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5.1% 줄었고, 전분기 보다 3.81%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7조8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55%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3분기 실적에서 매출액 감소에도 수익성은 향상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안도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또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인 7조5000억원도 넘어 서면서 4분기 실적에 대한 희망감도 되살아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충전중 발화 문제로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리콜에 따른 손실액은 약 1조2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3분기 인터넷모바일(IM) 부문 실적은 저조했으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반도체는 메모리만 3조원 이상 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