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새 7배 급증…중국인 소유 건물 대다수는 숙박업소

제2공항 예정지 인근인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임야. 기획부동산 업자들은 식생하던 나무들을 제거한 뒤 울퉁불퉁한 곶자왈 지면을 평평하게 하고 여기서 발생된 돌무더기들을 연접한 토지로 밀어 낸 것으로 드러났다. / 사진=뉴스1

 

중국 관광객의 천국인 제주도내에서 중국인이 취득한 토지가 무려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이 7일 제주도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중국인 소유의 제주도 토지면적은 975만㎡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인 2011년  142만㎡ 보다  6.9배 증가한 수준이다. 취득 금액의 경우 2011년 590억원에서 같은 기간 1조 263억원으로 불과 5년만에 무려 17.4배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8월 말 기준 전체 외국인 소유 토지 2263만㎡ 중 중국인 토지는 976만㎡(43%)로 절반에 육박했고, 금액은 전체 1조 4345억원 중 1조 263억원으로 72%에 달했다. 중국에 이어 미국, 유럽, 일본 순으로 점유율이 높았다.

제주도 내 외국인이 소유한 건축물은 올해 6월 말 기준 총 2861건으로 이 중 중국인이 전체의 73%에 달하는 2075건을 소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인 소유 건축물 2075건 중 76%인 1578건이 숙박시설이어서 중국인이 제주도에 체류하는 것을 넘어 제주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숙박 영업까지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 의원은 "제주도 땅과 건물에 대한 중국인 투자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 투자를 막을 수는 없지만, 자칫 제주도만의 브랜드가 희석되지 않도록 고유의 문화와 가치를 지켜내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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