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폭 커질 것이라는 관측에 추가 상승

국제유가가 4개월 만에 50달러 선을 회복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잠정 합의 소식과 미국 원유 재고 감소가 유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미국 동남부에 상륙한 초대형 허리케인도 원유 생산에 차질을 줄 전망이다. / 사진=OPEC

 

국제유가가 4개월 만에 50달러 선을 회복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잠정 합의 소식과 미국 원유 재고 감소가 유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미국 동남부에 상륙한 초대형 허리케인도 추가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6일(이하 현지시각)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대비 0.61달러 오른 배럴당 50.4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6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50달러를 넘어섰다. 북해산 브렌트유(Brent)도 배럴당 5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OPEC 감산과 관련한 소식이 국제유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OPEC 비공식 회담에서 산유량 감산 합의가 나온 이후 국제유가는 꾸준히 올랐다. 감산 합의 전 배럴당 45달러 이하를 유지하던 WTI는 28일 이후 13% 급증했다.

6일 알제리 누르딘 부타파 석유장관이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다음 달 열리는 OPEC 공식 회담에서 감산 규모가 기존 합의 때보다 확대될 수 있다고 말하자 국제유가는 추가 상승했다. OPEC은 9월 말 비공개 회의에서 하루 원유 생산량 3350만배럴에서 3250~3300만배럴로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국 원유 재고 감소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원유 재고는 5주 연속 줄었다. 지난달 30일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는 4억9천970만 배럴로 한 주 간 300만배럴이 줄었다. 이는 재고가 260만배럴 늘었을 것으로 본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원유 수요가 공급을 앞질렀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동남부 지역 상륙을 앞두고 있는 초대형 허리케인 ‘매튜’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미국 정부가 허리케인 상륙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해 미국 원유 공급에 차질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OPEC 회원국의 감산에 대한 기대 심리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등 유가 상승 요인이 더 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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