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7조8000억, 수정된 기대치 상회…갤노트7 리콜에도 반도체 선전이 실적하락 막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이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 반도체 부문 선전에 힘입어 8조원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올렸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현장.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3분기에 갤럭시노트7 리콜이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 8조원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도체 부문의 선전이 휴대폰 부문의 충격을 완벽하게 완화해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중 연결기준 매출 49조, 영업이익 7조8000억원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각각 5.2%, 3.8%씩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었으나 이전 분기보단 4.2% 줄었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당초 기대치인 8조 원 대엔 미치지 못했으나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선 당초 삼성전자가 8조 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가 벌어지자 7조원 초반 대까지 기대치를 낮춘 상황이었다.

삼성전자가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선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DS(반도체‧디스플레이)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우선 낸드플래시 시장 수요가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호황인데다, 그동안 부진했던 D램 부문도 PC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수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원의 이익을 냈을 것이란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반도체는 늘 위기 때마다 삼성전자의 실적하락을 막아줬다. 2011년 1분기 TV부문이 부진해 실적하락이 불가피 했을 때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부문의 선전 때문이었다.

2014년 3분기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조 원대까지 떨어져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난무했다. 이 때 반도체는 모든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이며 4조 원대 영업이익을 지키게 해줬다. 갤럭시S6가 중저가폰 들에게 둘러싸여 고전했던 작년엔 전체 실적의 절반을 차지하며 삼성전자를 떠받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황과 관계없이 반도체는 늘 묵묵히 중간 이상은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 부문은 올해는 물론, 멀리는 내년 실적까지 밝게 하고 있다. 개선될 업황에 맞춰 공격적 투자도 함께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평택 신규라인을 증설하며 3D 낸드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반도체에서 3조원 이상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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