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 국내 유입돼 원화 강세 유발 탓"

 

한국은행 본관 외경 / 사진=뉴스1
미국 중앙은행 양적완화가 한국 물가 상승률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5일'주요국 중앙은행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통 한국에서 낮은 물가상승률 요인으로 2012년 이후 원유,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 가격 하락과 국내 경기 부진이 꼽히지만 선진국 통화정책도 미약하게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남민호 정책연구부 과장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 일본은행 등 중앙은행 4곳이 2009~2014년 시행한 양적완화 정책이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친 영향을 모형을 활용해 분석했다.

연준, ECB, 일본은행, 영란은행이 보유한 국채, 회사채를 포함한 증권은 2008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7조5130억달러 늘었다. 특히 7년 간 연준의 증권보유액은 3조7460억달러 급증했고 ECB는 1조1010억달러 증가했다.

보고서는 선진국 양적완화로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에 유입돼 원화 강세를 유발했고 이는 원화기준 수입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실증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 주요국 중앙은행의 증권보유액이 32% 증가하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포인트 정도 떨어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개월동안 0.2%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환율 경로를 통해 국내 인플레이션을 어느정도 떨어뜨렸다"며 "특히 미국 연준이 뚜렷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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