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 ·SW 묶어 IT생태계 구축하기 위한 시장 경쟁 치열
구글과 삼성전자가 상대가 강점을 가진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하드웨어의 강자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업 체질 개선에 나서는 반면, 원조 소프트웨어 기업 구글은 제조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모습이다. 결국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조합을 누가 먼저 이루느냐가 시장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4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대규모 제품 공개행사를 열었다. 제조업 부문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였다.
이 행사에서 구글은 스마트폰 픽셀을 공개했다. 픽셀은 당장 현존하는 프리미엄폰들과 경쟁해도 뒤처지지 않을 성능을 지녔다. 해당 제품은 기본형 5인치 픽셀과 5.5인치 픽셀XL 두 가지 모델로 구성된다. 모델별로 4GB, 32GB ,128GB의 저장 공간을 갖췄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7.1가 적용됐다. 애플 음성지원서비스 시리와 비슷한 ‘구글비서’ 기능이 탑재됐고 지문인식 기능도 넣었다.
구글은 이 자리에서 데이 드림 VR 헤드셋도 함께 공개했다. 픽셀폰과 연결해 사용 가능하고 각종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날 공개된 것 중 백미는 소프트웨어 ‘구글 어시스턴트'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쉽게 말해 하드웨어를 묶어주는 기능을 하는 소프트웨어다.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용자는 픽셀폰 구동은 물론, 집의 불을 껐다 켜는 등 스마트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IT기업 초미의 관심사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하드웨어를 묶어주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기업인 구글은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제조업 기업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애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 운영체제인 타이젠OS의 영토 확장에 나섰다.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슬슬 삼성이 아닌 타 제조사에서 해당 OS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최근 러시아 단말기 제조사 디그마(DIGMA)가 타이젠 OS를 탑재한 자체 태블릿PC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제조업에 맞게 굳어진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선결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