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8.2원으로 전달보다 3.49원↓ …경유도 1203.04원으로 4.18원↓
지난달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국내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가 박스권에 머물러 있어 휘발유 가격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한동안 휘발유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린 감산 잠정 합의 결정은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408.2원으로 전월대비 3.49원 떨어졌다. 경유 가격도 1203.04원으로 전월대비 4.18원 하락했다.
이로써 국내 주유소 제품 가격은 3달 연속 하락했다. 6월과 비교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9.37원, 경유 가격은 22.21원 떨어졌다.
9월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전월대비 하락 폭이 크진 않았다. 국내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가 박스권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8월부터 배럴당 45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8월 국내 주유소 제품 가격은 전월대비 크게 떨어졌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일어난 산불 등으로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기자 50달러까지 올랐던 국제유가가 산유국 생산량 회복과 브렉시트 영향 등으로 다시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한동안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통상 국제유가가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시간은 3~4주인데 최근 한 달 간 국제유가 변동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중국 경기지표 호조 등 국제유가 상승 요인과 공급과잉 우려 등 하락 요인이 혼재해 국내유가는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주 OPEC 회원국의 감산 잠정 합의 결정은 국내 휘발유 가격 형성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주 OPEC 회원국은 알제리에서 열린 비공식회담에서 2008년 이후 최초로 감산에 잠정 합의했다. OPEC은 하루 원유 생산량을 기존 3324만배럴에서 3250만~3300만배럴 수준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감산 합의가 이행돼 국제유가가 50달러 수준으로 유지되면 휘발유와 경유 등 국내 제품 가격도 이에 발맞춰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별 9월 휘발유 평균 가격을 보면 모든 지역에서 전월대비 휘발유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서울이 최고가로 리터당 1521.95원을 기록했다. 최저가 지역은 광주로 1382.6원이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가 최고가로 1428.42원을 기록했다. 최저가는 알뜰-자영으로 1371.6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