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감소했던 지난해 면세점 담배 매출은 40% 급증…박영선 의원 "부작용만 속출"
지난해 담뱃값 인상으로 다소 감소세를 보인 담배 소비가 올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일반 담배 소비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담배 소비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아 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담배 판매량은 24억 3000만 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억 갑보다 15.7% 증가했다. 담배값 인상 전인 2014년 동기 대비해선 13.4%가 낮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아울러 정부가 밝힌 지난해 담배 판매량 21억갑에 포함되지 않은 면세점 담배 판매는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면세점 담배는 2억 1110만 갑이 팔려 전년대비 6730만 갑이 더 판매돼 증가율이 40.3%에 달했다.
올해 1~8월 면세점 담배 판매량도 1억 5530만 갑을 기록해 2014년 한 해 판매량(1억 4740만 갑)을 이미 앞질렀다.
박영선 의원은 "담배 판매는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담뱃값 인상 전 담배회사들이 재고를 쌓아 부당 이익 수천억 원을 챙겼다"며 "담배 수입 2배, 담배 밀수 7배, 면세점 담배 판매 40% 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무리한 담뱃값 인상에 대해 담배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부작용만 속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정부는 더 이상 담배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고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홍보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부작용 해소를 위한 대책과 함께 서민들을 위해 담뱃값을 인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