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김준기, 두산 박정원 각각 100%, 99.9%

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은 보유 주식 전량을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뉴스1

 

국내 30대 대기업집단 총수 중 11명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명은 담보 설정이 보유 주식 과반에 달했다.

 

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30대 대기업집딘 총수 중 개인 대출이나 계열사 빚보증 등을 위해 금융기관에 보유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총수는 모두 11명으로 이들이 내놓은 주식가치는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2조 7793억원에 달했다.

 

담보비율이 가장 높은 총수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었다. 김 회장은 보유한 동부, 동부화재, 동부증권, 동부하이텍 주식 전량을 산업은행과 하나은행 등에 담보로 제공했다. 박 회장은 보유한 두산, 두산건설 주식 중 99.9%를 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다. 

 

뒤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65.4%),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61.3%),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54.7%),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51.2%)도 보유 주식 과반을 담보로 제공했다. 이 중 최근 사재를 출연한 현 회장과 조 회장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현 회장은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213만여 주 중 일부(평가액 747억원)를 KB투자증권 등에 맡기고 대출을 받았다. 한진해운 부실에 대해 사재를 출연한 조 회장도 지난달 12일 보유한 한진 주식 전부와 한진칼 주식의 47.4%를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았다. 담보로 내놓은 주식가치는 1205억원가량이었다.   

 

이밖에 이재현 CJ그룹 회장(36.7%),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35.2%),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8.5%). 최태원 SK그룹 회장(9.1%), 허창수 GS그룹 회장(2.6%)도 주식담보제공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은 계열사 차입 담보로 보유한 CJ 주식 중 일부를 제공했다. 장 회장, 신 회장, 최 회장은 모두 개인 대출을 위해 보유 주식 중 일부를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주식 평가액만 놓고 보면 이재현 회장이 848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는 김승연 회장(3885억원), 김준기 회장(3462억원), 최태원 회장(3170억원), 조석래 회장(2883억원), 신동빈 회장(2015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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