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용 SNS·앱 유행…인공지능·스마트폰도 흐름 따르기 경쟁

스노우 실제 사용 이미지 / 사진=네이버

 

최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선 힐러리 클린턴 미국 대선 후보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 클린턴 후보가 포즈를 취한 가운데 그의 지지자들이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지자들은 클린턴 후보를 배경으로 셀피(selfie)를 찍고 있었다.

 

모바일 기기와 SNS에 익숙한 젊은 층들은 자기 경험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을 즐긴다. 이런 경향에 맞춰 갖가지 이미지 기능을 갖춘 제품과 서비스가 유행하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PC)가 아닌 모바일에선 촬영과 편집이 모두 간편하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동영상 메신저 서비스 스노우(Snow)에 주목했다. WSJ스노우가 아시아에서 유행을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노우는 네이버 자회사가 개발한 앱이다. 스노우 이용자도 대부분 젊은 층이다. 일본에선 사용자 중 절반이, 한국에선 30%10대이다.

 

스노우는 영상 속 인물들의 얼굴에 재미있는 모습을 합성해준다. 스노우가 조작한 동영상은 화질이나 합성 수준 상 웹 시대에 움짤이라 불렸던 GIF파일을 연상시킨다. GIF파일은 PC용 프로그램인 포토샵 등에서 이미지를 연속된 형태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네이버는 스노우가 출시 9개월 만에 다운로드 수 4000만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자 아예 지난 8월 스노우 주식회사를 만들기도 했다.

 

필터 기능을 갖춘 앱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필터도 포토샵에서 주로 쓰이던 사진 편집 기능이다. 사용자가 필터 기능을 이용하면 명암이나 색감을 바꿔 사진을 더 분위기 있게 만들 수 있다.

 

아날로그 앱들이 30일 애플 앱스토어(Appstore)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 화면=애플
가장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앱은 아날로그 시리즈이다. 아날로그 시리즈는 아날로그 파리(Analog Paris), 아날로그 제주(Analog Jeju) 등 다양한 앱으로 나와 있다. 사용자가 앱을 실행한 채 사진을 촬영하면 해당 지역 분위기에 맞는 필터 기능이 자동 실행된다.

 

현재 아날로그 시리즈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실시간 인기 앱 1위부터 6위까지 차지하고 있다. 평점도 모두 별 세 개 반 이상이다.

 

모바일 이미지 필터 기능은 인스타그램에서 본격화됐다. 페이스북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은 지금까지 다른 SNS보다 이미지를 강조해 인기를 끌었다. 인스타그램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필터 기능도 사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한 소프트웨어 업계 전문가는 트위터 같은 텍스트(text) 위주 SNS는 지는 반면 이미지나 동영상을 바탕으로 한 인스타그램이 대세를 이끌고 있다트위터나 페이스북은 텍스트에 익숙한 중년까지 사용자층이 넓었던 반면 인스타그램은 청년들이 주로 선호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구글 포토(Google Photos)에서 인공지능 시스템을 이용해 사진 속 동작이나 피사체를 검색어로 치면 자동으로 해당 이미지를 포함한 사진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유행은 결국 모바일 기기에 고성능 카메라가 탑재되면서 본격화됐다. 필수품인 스마트폰을 휴대하는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사진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사진 화소도 점점 좋아져 이제는 1200만 화소가 기본이 되고 있다.

 

기기 제조업체도 이런 흐름을 따르고 있다. 신제품 홍보 영상에는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는 젊은이나 어린 2세가 있는 가족들이 등장한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갤럭시 노트7이나 아이폰7 등 최신 프리미엄 모델에 방수, 방진 기능을 갖추고 있다.

 

LG전자 V시리즈는 모험심이 강한 젊은층을 판매 대상으로 개발됐다. V시리즈 모델들은 광각 카메라와 동영상 촬영 시 고음질 녹음 기능을 갖췄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V20을 발표하면서 프리미엄 폰 최고의 가치는 오디오와 카메라에 있다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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