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는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신세계면세점은 센트럴시티에 …이랜드는 불참키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신청 마감일이 임박하자 사업권 신청을 준비해온 업체들이 속내를 속속 공식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호텔신라는 28일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면세점 특허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호텔신라는 그동안 면세점 사업권 신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는 입장만을 내놓으며 참여에 대한 확실한 공식입장은 내놓지 않았었다. 호텔신라는 면세점 부지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확정했다.
양창훈·이길한 HDC신라면세점(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사)공동 대표는 "HDC신라면세점 2호점은 국산·중소중견기업 브랜드가 주인공인 매장으로 쇼핑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문화·음식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면세점 후보지로 센트럴시티를 최종 결정하고 특허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센트럴시티는 JW메리어트호텔서울, 쇼핑몰 파미에스트리트, 지하철 고속버스터미널역 및 경부호남고속버스터미널과 바로 연결된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신규 면세점이 들어서면, 관광객 유치에서 최근 문화 체험 공간으로 리뉴얼을 완료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 입찰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했던 이랜드는 예상대로 불참 의사를 29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랜드 측은 “면세점 참여를 통한 사업적 시너지를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이번 특허 신청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이랜드는 중국 내에 유통사업과 글로벌 SPA 확장 등 현재 국내외 펼치고 있는 사업에 집중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랜드 측은 “이번 면세점 특허 신청에는 참여 하지 않지만 면세점 사업에 대해 관심은 계속 갖고 관련 시장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면세점 사업권 신청에 대한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들은 입찰을 통해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면세점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공개했다.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법인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이하 현대면세점)은 중국 현지 상위권 17개 여행사와 협력해 중국인 관광객 200만명의 한국 방문을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현대면세점과 협약을 맺은 여행사 17곳은 향후 현대면세점이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현대백화점 이벤트홀 및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 SM타운에서의 한류 체험 ▲봉은사 템플스테이 ▲한류스타거리 투어 등 강남지역 관광상품 개발은 물론, ▲요우커들이 선호하는 프리 기프트(경품) 상품 개발과 ▲한류스타 공연 기획 등 마케팅 부문에 있어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이동호 현대면세점 대표는 "지난해 7월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이후 1년여간 면세점 TF팀을 유지하며 철저하게 준비해왔고, 이번 중국 여행사들과의 MOU체결도 그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사업권을 얻게 되면 월드타워에 오픈한 전망대나 아쿠아리움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올해 말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고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재승인을 받게 되면 잠실 유동인구 증가와 해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지금보다 2배 이상 많은 방문객이 잠실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서울 시내 면세점 신청은 내달 4일 마감되며 총 4곳의 업체가 사업권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중 한 곳은 중소·중견기업만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대기업은 3곳만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