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기준 가계 자금잉여 5년여만에 최저
최근 가계가 운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주택 구매를 위해 자금을 과도하게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2분기에 운용한 자금은 50조3000억원이고 조달 자금은 36조6000억원이다. 자금잉여 규모는 지난 1분기 24조3000억원을 기록한 후 10조6000억원이 줄었다. 2011년 3분기 6조6000억원을 나타낸 후 4년 9개월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소상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특히 가계에서 낮은 금리로 인해 주택구입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자금 잉여가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계부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금융 부채는 1479조3000억원으로 지난 3월 말 1442조6000억원보다 36조7000억원인 2.5%가 늘었다. 금융부채는 소규모 개인사업자와 비영리단체를 포함해 가계신용보다 많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다"면서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부채 급증세는 최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29일 발표한 2016년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월보다 0.04% 오른 2.7%로 나타났다.
한은 기준금리가 지난 6월 연 1.25%까지 인하됐고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올 7월까지 하락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올해 12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예상되면서 주택담보대출금리도 꾸준히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