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순매도 공세에 하락세 출발…·제품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 아모레퍼시픽 급락

국내 증시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대형 이벤트 부재 속에서도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 TV토론 영향이 부각됐으나 국내에서는 고점 부담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 기업은 3분기 실적시즌에 들어가는 가운데 당분간 방향성 탐색이 이어질 전망이다 / 사진=뉴스1

 

국내 증시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대형 이벤트 부재 속에서도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코스피에서는 고점 부담에 펀드 환매 속 기관 순매도가 부담되는 가운데 외국인도 3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거래를 시작했다. 

 

27일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가 전일 대비  9.79포인트(0.48%) 하락한 2037.32에 거래를 시작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순매도로 방향을 잡았다. 9시 25분 현재 외국인은 453억원 순매도를 기록중이고 기관은 333억원 매수우위다. 개인은 124억원 순매수를 기록중이며 코스피는 2033.48까지 떨어졌다. 

 

국내증시에서는 지난주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 회의가 마무리 되면서 당분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이벤트가 사라진 상태다. 그러나 코스피가 2050선을 돌파하면서 고점 부담감이 부각되며 대형주 위주의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9시 30분 현재 코스피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한국전력만이 0.34% 상승한 5만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53% 하락한 154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현대차는 1.07% 하락했다. 제품인 메디안치약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아모레퍼시픽은 1.63%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대비 1.61포인트(0.23%) 하락한 685.15에 개장했다. 외국인이 112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도 소폭 매도우위다. 

 

지난밤 미국 증시에서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진행되는 TV토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시장에서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증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18.59포인트(0.86%) 하락한 2146.10에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66.62포인트(0.91%) 내린 1만8094.83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8.26포인트(0.91%) 낮아진 5257.49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 대선 이슈보다는 국제유가와 도이체방크 벌금 쇼크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TV토론은 이번주 1차토론이 진행되는 단계이며 실제 선거까지 한달 이상 시간이 남아 있어서다. 

 

최근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증시에 부담이 됐으나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는 석유수출기구(OPEC) 회동에서 생산량 합의 기대감이 커지며 반등에 성공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45달러 상승한 배럴당 45.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도이체방크는 벌금 쇼크에 26일(현지시간) 7.49% 급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전 미국에서 진행된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부실판매와 관련해 미국 규제당국에 거액의 벌금이 예정돼 있어서다. 이에 독일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독일 현지 언론에서는 독일 정부가 구제금융을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불안감이 확대됐다. 다만 독일 정부와 도이체방크 모두 보도 내용을 부인한 상태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법무부로부터 140억달러(약15조5000억원)의 벌금을 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체방크의 주가 급락에 코메르츠방크, BNP파리바 등 다른 유럽 은행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에서도 은행 업종은 1.07% 하락 거래되고 있다. 은행 업종내 11개 종목 가운데 제주은행만 상승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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