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부실채권비율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아
국내은행 건설업 부실채권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조선·해운업 부실채권비율 외에 건설업 부실채권비율이 평균치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조선·해운업 다음으로 부실이 우려되는 산업으로 건설업이 꼽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은행 부실채권비율은 1.79%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말(1.87%)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30조4000억원이다. 3월 말(31조3000억원)보다 9000억원 감소했다.
이처럼 은행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건설업, 조선업, 해운업 등 일부 취약업종 부실채권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조선업과 해운업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13.91%, 9.93%, 건설업은 4.08%에 달했다. 건설업 부실채권비율은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건설업은 매년 높은 수준을 보여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건설업 부시채권비율은 6.39%를 보였다. 2014년보다 0.67%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선·해운업과 건설업 등 경기 민감업종에 대한 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한 것은 2~3년 전부터다. 이후부터 은행의 기업여신 리스크 관리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경기가 장기 침체로 가면서 해당 기업들 부실화도 장기화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해운업과 건설업 기업 부실채권비율이 높아지면서 은행 대기업 여신 건전성도 덩달이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대기업 여신 부실채권비율은 4.14%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포인트 늘었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여신과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2분기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1.46%다. 전분기 0.17%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3%포인트 개선됐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32%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1%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은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라며 "은행에선 조선업뿐만 아니라 건설업도 취약업종으로 분류한다.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은행 자산 건전성에 대한 면밀한 관리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은행이 자산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이 필요하다"며 "은행이 건설업에서 생길 수 있는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