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에 여당 위원들 불참

국토교통위원회가 국감 첫날부터 ‘반쪽국감’을 진행했다. 야당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 결의에 반발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불참해서다.


26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 5층에서 국토위가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새만금개발청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정감사는 여당 위원들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국감 현장에 이우현 새누리당 간사 등 13명의 여당 위원은 모습을 비치지 않았다.

앞서 새누리당은 전날 밤 10시부터 2시까지 4시간 동안 진행된 의원 총회에서 국회 의사일정을 모두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야당 주도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결의에 반발한 조치다. 당의 결정에 따라 국토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도 이번 국감에 참여하지 않았다.

여당 위원들이 불참해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김경환 국토부 제1차관, 행복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감은 의사진행 발언 형식으로만 진행됐다. 국토위 소속 야당 위원들은 일제히 새누리당 위원들의 국감 불참을 성토했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려운 민생환경을 외면하고 국감에 불참한 새누리당의 ‘민생외면’에 유감을 표한다”며 “김재수 장관 해임 건의안과 국감은 별개의 사안이다. 국감은 국회의 고유기능”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강훈식 의원은 “새누리당이 국감에 불참한 것이 국민에 대한 책임의 방식인지 강력히 묻고 싶다. (조정식) 위원장께 복귀 의사를 밝히는 게 맞다”며 “정상적으로 국정운영이 되고 국감이 진행되는 게 대통령께 누가 되지 않는 길이란 사실을 여당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황희 의원은 새누리당이 ‘여소야대’라는 총선 결과가 반영된 장관 해임 건의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이) 불과 5개월 전 총선 결과인 민의를 막무가내로 무시하고 있다”며 “조속히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감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여당은 10년 동안 국정을 운영한 책임있는 정당이다. 국감에 참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정식 국토위 위원장은 국감 시작 40여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조 위원장은 “현재 시각까지 새누리당 의원들이 참석을 안하고 있다. 위원장으로써 원활한 국감이 시작되지 못한 걸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원활한 감사 진행을 위해 (국감을) 잠시 중지하고 위원들과 협의를 통해 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감은 오후 2시부터 속개될 예정이다. 다만 새누리당 의원들이 참여를 거부하면 국감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26일 정회가 선포되고 텅 빈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장 / 사진=최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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