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 지표 개선 여부도 확인해야"

이번 주(9월26~30일) 국내 증시는 주요국 통화 완화책 유지라는 긍정적 요소가 지배하는 가운데 미국 대선 이슈와 산유국 회동 등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1997년 외환위기 수준으로 나빠진 국내 경제지표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증시는 안도와 긴장이 공존하는 한 주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던 주요국 통화 정책 회의는 시장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정이 났다. 미국은 기준 금리를 동결키로 했고 일본은 추가 완화책을 내놓으면서 시장 참여자들을 만족시켰다.

하지만 미국 대선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다가오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경제 정책과 국제 정치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어서다. 투자자들은 26일 처음으로 열리는 미 대선 대통령 후보 TV토론을 주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증시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지만 후보자 토론 후 민감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원유 가격 움직임도 주목된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해외 증시는 원유 가격이 4% 급락하자 약세를 보였다. 증시와 유가 움직임이 연동하는 모양새가 연출된 것이다. 특히 이번 주 26~28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이 알제리에서 회동해 시장 안정을 위한 비공식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회의 결과에 따라 유가와 증시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미국 연준 위원들의 연설도 관심사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28일 하원 금융위원회에 참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를 비롯해 다수의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도 연설에 나선다. 이를 통해 연내 기준 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 상황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 경제의 일부 지표들이 1990년대 후반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수준으로 잇따라 곤두박질치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청년 실업률과 장기 실업자 비중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9.3%로 외환위기 여파에 시달리던 1999년 8월 10.7%를 기록한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 수도 외환위기 수준에 이르고 있다. 신용등급 강등 업체 수는 2010년 34개사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4년 133곳까지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160곳에 육박했다. 이는 이환위기 직후인 1998년 171곳이 신용등급이 강등된 이후 17년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국내 시장 참여자들은 대외 변수와 더불어 국내 경제 상황을 고려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세계적 저성장과 유동성 확대라는 상반된 신호 속에서 주요 지표와 변수를 통해 장기적인 흐름을 가늠해야 한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가 회복된다면 증시는 더 상승할 동력을 얻게 될 것이고 지속해서 글로벌 경제가 침체 상황에 놓인다면 증시는 거품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이번 주 국내 시장 참여자는 처음으로 열리는 미국 대선 TV토론회와 산유국 회동 등을 주목해야 한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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