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부회장 방통위 청탁설 부인… "케이블 M&A 적법 절차로 추진"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23일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LG유플러스

권영수 LG유플러스 회장이 최근 불거졌던 규제 관련 논란에 대해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23일 언론에 자사 사업전략을 설명하는 자리에서다.

 

권 부회장은 이날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 선임 직후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을 만나 규제 관련 청탁을 했다는 소문에 대해 이 같이 해명했다.

   

권 부회장은 최 위원장이 친구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도 만나기가 힘드는 등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최 위원장도 나에게 미안해하는 것 같고 조금만 도와줘도 친해서 도와주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생기기 때문에 우리 식구(LG유플러스 임직원)들에게 나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최성준 방통위원장 관련 의혹 해명, M&A는 신중 검토

 

최 위원장과 권 부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동문이다. 7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이재정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이 부분을 지적하며 “(최 위원장이) 사적인 인연으로 LG유플러스를 봐주고 있다면 방송통신위원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61일 지원금 과다 지급 등 단말기유통구조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러 온 방통위 조사관들에게 자료 제출을 거부해 문제가 됐다. 방통위는 이 부분에 대해 따로 조사하고 제재하겠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당시 단통법에 따르면 조사 7일 전까지 해당 사업자에게 조사 계획을 알려야 하지만 방통위는 사실조사 통보와 조사를 같은 날 진행했다“(방통위가)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사실 조사를 통보한 것이라면 조사에 적극 응할 예정이라는 해명 자료를 냈다.

 

그는 “LG유플러스에 와서 한 말이 돈을 많이 써서 가입자를 끌고 오는 것을 하고 싶지 않고 그렇게 하면 SK텔레콤이 우리보다 세 배 더 잘해 역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최 위원장에게도 내 철학이 그러니 걱정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일부 영업행위에 대해서는 반성한다고 밝혔다.

 

지원금 과다지급과 함께 조사를 받고 있는 휴대전화 다단계 판매에 대해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점들이 없지 않더라“(통신 시장에 대해 잘 모르는) 어린 분들과 노인 분들에게 판매를 하는 것이 문제가 돼 연령 제한을 뒀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LG유플러스 관계자들은 MSO(복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인수설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권 부회장도 현재 국회에서 심의하고 있는 통합 방송법이 IPTV 사업자가 MSO를 인수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통합 방송법이나 정부의 인수합병(M&A) 정책에 대해서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우리나라 전자통신 분야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이냐와 관련된 정무적인 판단이라며 감히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한창 인수설이 돌았던 씨앤앰(C&M) 협상에 대해 씨앤앰은 사모펀드가 보유하고 있어 협상하기가 복잡한 편이라며 실무 차원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으로 1등 전략 강화, 서비스 상담원과 카톡 대화도

 

LG유플러스는 권 부회장 취임 이후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가 LG화학 배터리, LG디스플레이 등 해외 기업들과 사업하는 분야에서 1등을 해왔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은 특히 해외 통신 사업자와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 소프트뱅크는 우리나라에서 통신 사업을 할 수 없고 우리도 중국에서 통신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돼있다철저히 서로 경쟁할 수 없는 해외 통신사업자와 협력할 수 있다는 게 절호의 찬스라고 강조했다.

 

이미 해외 사업자들은 LTE(4세대 이동통신) 효율에 대해 LG유플러스에 문의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런 관심을 바탕으로 연내 큰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사업은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자회사 정직원인 서비스 콜센터 상담원들이 이 전략에 역할을 한다. 이들은 타사 상담원과 달리 불만을 접수하면서 마케팅 업무를 함께 하고 있다.

 

한편 LG유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상담원이 고객 정보나 불만은 컴퓨터에 입력하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당 고객에게 어떤 서비스가 추가로 필요한 지 나와서 해당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도록 고객을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권 부회장과 상담원이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매일 접속하기도 한다의외로 상담원들이 매일 자기 업무에 대한 의견을 올리고 권 부회장이 이들을 응원하는 등 이용이 활발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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