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발 제주행 비행기 탑승객들 2시간 가까이 발 묶여…대체기로 갈아 타
지난 3월 엔진 이상으로 목적지와 다른 공항에 회항하는 사태를 빚었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이번엔 유압계통 이상으로 활주로에서 1시간 넘게 이륙하지 못했다. 탑승객들은 대체기로 갈아탔지만 이미 기존 출발시간보다 2시간 가까이 지체된 뒤였다.
21일 제주항공과 탑승객들에 따르면 이날 12시 40분 김포를 출발해 제주로 향하려던 제주항공 (7C117)편이 유압계통 이상으로 이륙하지 못했다.
이 비행기에 탑승한 A모(57세‧여) 씨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기자에게 “엔진이상이라고 아직도 활주로에 있다”며 “이런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것 같은데 대책도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결국 A씨를 비롯한 탑승객들은 2시가 넘어 제주항공 측이 제공한 대체기로 갈아탔다.
하지만 오후 2시 22분까지도 비행기는 이륙하지 않았다. A씨에 따르면 “15분 더 대기해달라”는 방송이 나왔다. 12시 40분 탑승비행기를 예약한 승객들 발이 2시간 가까이 묶여있던 셈이다. A씨는 “오후 3시에 제주에서 중요한 약속을 잡아놨는데 큰일”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유압계통에 이상신호가 와서 대체항공기를 보냈다. 심각한 건 아니고 유압계통에 문제가 있으니 부품교환 등 정비를 하면 되는 거다”라며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꼭 이런 문제가 아니더라도 출발 전에 이상신호가 있으면 항공기를 멈추고 정비를 하거나 대체항공기를 띄워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항공은 3월 4일 오전 10시 12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제주항공 7C3402편 엔진에서 떨림 현상이 발생해 이오지마공항으로 오후 2시10분쯤 회항했었다. 또 2월 19일에는 예약수속프로그램 오류로 출발이 지연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 23일에는 역시 김포발 제주행 여객기에서 기내 압력을 조절하는 여압장치가 고장나 승객 일부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