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패션 인수검토…한섬은 중국기업과 공급계약체결
현대백화점그룹이 최근 패션기업 인수와 중국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은 오즈세컨, 루즈앤라운지 등 자체브랜드와 캘빈클라인, 클럽모나코 등 수입브랜드를 포함해 총 12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SK네트웍스 패션사업을 인수하게 되면 현대백화점의 패션부문은 한층 강화되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2012년 패션기업 한섬을 인수해 최근까지 매출상승을 이끌어온 바 있다.
남성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이 인수를 통해 패션제조 역량을 더욱 견고히 하고 그룹 주요 사업부와 시너지를 모색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한섬 인수를 통해 이미 시너지를 보여주었던 만큼 이를 더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인수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의 해외진출도 주목받고 있다. 한섬은 19일 당사브랜드인 시스템과 시스템옴므의 중국 공급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계약상대는 항저우지항실업유한공사로 내년 2월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전 지역에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밖에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홈쇼핑과 공동으로 동양매직 인수전에 나섰는데 그룹 렌탈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하는 포석으로 읽힌다.
면세점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지 못한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라는 별도 법인 설립 등기도 마치며 사업권을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의 생활문화기업 현대리바트는 국내 가구업계 최대 규모 물류센터(축구장 5개 넘는 규모)를 열어 온오프라인 가구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백화점의 공격적인 행보는 유통업 성장이 힘든 환경 속에서 브랜드 확장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다른 분야 확장을 꾀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유통업의 성장을 도모하기 힘든 환경에서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