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한국지엠 '더 뉴 아베오'판매 …영업사원들 "회사가 협의 안했다" 불만

오픈마켓 옥션이 한국지엠 본사와 손잡고 26일부터 쉐보레 신차 더 뉴 아베오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 사진=옥션

 

오픈마켓 옥션이 온라인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기로 한 가운데 온라인 자동차 판매가 소비자들의 편의는 높여주지만 영업사원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옥션은 19일 한국지엠 본사와 손잡고 쉐보레(Chevrolet) 신차 더 뉴 아베오(The New Aveo)10대를 한정판매 한다고 밝혔다.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가 영국 스포츠카 재규어 XE판매를 시도한데 이어 옥션이 가세하며 온라인 상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 판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크다. 온라인을 통해 자동차를 구매하면 시간이 단축되고 편리할 뿐만 아니라 가격 또한 오프라인 매장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옥션의 경우도 더 뉴 아베오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옥션은 더 뉴 아베오 구매고객에게 옥션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마일캐시 500만원을 증정한다고 밝혔다.

옥션은 이번 판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이번 판매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앞으로 더 다양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지엠과도 충분히 협의한 상황이고 지엠측에서도 자동차 판매 경로를 넓히는 것이기 때문에 두 업체 모두 윈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지엠에서 영업을 담당하는 관계자들은 자동차의 온라인 판매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영업사원과의 협의는 전혀 없이 옥션과 한국지엠이 일방적으로 협의를 진행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지엠에서 일하는 한 영업사원은 “더 뉴 아베오를 온라인으로 판매한다고 갑자기 통보받았다”며 “온라인에서 대폭 할인을 적용하면 누가 오프라인에서 차를 구매하겠냐. 대리점에 와서 시승해보고 인터넷으로 차를 구매하면 영업사원만 손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지엠 영업담당자들은 옥션측에서 밝힌 ‘옥션에서 계약금 결제 후, 담당 카매니저를 통해 최종 금액을 결제하면 된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담당 카매니저가 누군지, 담당을 맡은 매니저는 수당을 받을 수 있는지 하나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환영 한국지엠판매노조 위원장은 “영업사원에게 전적으로 권한이 있던 자동차 판매계약을 온라인 유통업체가 가져가면서 기본급도 없는 영업사원의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온라인 시장 발달에 맞춰 자동차 유통도 변화해야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이해당사자들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일을 진행하는 것은 온라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차를 판매하는 일을 더디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지엠관계자는 “옥션에서 판매하는 한국지엠 자동차는 10대뿐이며 이번 온라인 판매는 하나의 이벤트일뿐”이라며 “이벤트이기 때문에 영업사원과의 협의까지는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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