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토론회서 전문가들 역설…"우버는 차 한대도 없이 세계 최대 택시회사 됐다"
“1, 2, 3차 산업혁명까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상품을 많이 팔아야 하는 시대였다. 그러나 4차혁명은 다르다. 에어비앤비(Airbnb)는 세계최대의 호텔사업자이지만 건물이 하나도 없다. 우버(Uber)도 차가 없지만 세계에서 제일 큰 택시회사가 됐다.”
강성모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제4차 산업혁명,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꾼다'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은 1~3차 산업혁명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 4차산업은 아이디어로 가치를 창출한다. 전문가들은 기존 산업을 통한 경제성장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을 통한 미래 먹거리가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강 총장은 “조선, 철강, 자동차 산업이 위협받고 건설, 중화학도 위협받고 있다. 경제성장률을 보더라도 2%대다. 내년에도 이 정도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한 미래 먹거리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 인구절벽을 맞닥뜨리고 있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 경제성장률은 더 낮아질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4차산업 육성전략으로 지능정보산업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이날 토론회에서 “지난 3월, 지능정보기술의 조기 확보와 산업육성을 위한 지능정보산업 발전전략을 우선 발표했다”며 “지능정보사회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 중점 추진과제 등을 담은 중장기 종합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4차산업 육성을 위한 대학의 역할도 언급했다. 강성모 총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과학과 기술은 다 인간성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사회성의 책무가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에도 있다”며 “대학은 창의성, 인간성, 사회성이 있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요샌 창업하려면 전공, 부전공, 기업가 정신 등 복합적인 재능이 필요하기 때문에 카이스트에선 이미 전공, 부전공까지 아우르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을 뿌리 깊게 발전시키려면 정부부처 간 융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조적 파괴가 일어나는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야 한다”며 칸막이를 뚫어야 새로운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즉, 칸막이 없애기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 요소“라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중소기업의 시장참여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영수 벤처기업협회 전무는 “차세대 산업혁명과 신 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 창업·벤처기업의 강건한 생태계 조성을 마련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박명순 원장은 “ICT 사업자의 참여기회를 점차 확대해야한다”며 “민관사업에 ICT 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우수 인력 확보에 겪는 난관을 극복해야한다”고 밝혔다.
국회에서는 12월 8일까지 매주 목요일 제4차 산업혁명 선도국가 추진전략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에 따라 혁신생태계, 교육, 금융, 바이오 헬스, 고용노동, 국방 통일 등 정책 전반에 걸친 4차혁명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