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화 약세 저점 매수 기회로 접근해야"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달러·부동산·배당주’ 관련 투자 상품이 최근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달러는 높아진 미국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과 더불어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성에 빠질 경우에 대비해 헤지(hedge·위험 회피)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부동산·배당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는 안정적 수익을 얻기 위한 투자 자산으로 꼽히고 있다.
 

그래픽=시사저널e

특히 국내에선 달러가 투자 자산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6년 8월 거주자 외화 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국 달러화 예금 잔액은 569억2000만달러로 한 달 새 11억8000만 달러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증가분 중 약 8억1000만달러가 개인의 달러화 예금 증가분이다. 7월과 8월 합치면 예금 증가분은 19억달러로 늘어난다. 이는 달러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났음을 말해준다.

달러 투자에 돈이 몰리고 있는 데는 높아진 미국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달러 강세가 점쳐지기 때문이다. 최근 다수의 미국 연준 위원들이 연일 연내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그동안 연준 내 비둘기파로 꼽혔던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마저 “금리 인상을 더 늦춰선 안된다”며 매파적인 발언을 했다. 미국 경제 매체인 블룸버그는 9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0%, 12월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수준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도 달러 자산 투자를 부추겼다. 지난 6월 24일 영국 국민 과반수 이상이 유럽연합 탈퇴를 찬성하자 주요 금융 자산 가격이 폭락했다. 국내 증시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유럽 증시도 급락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안전 자산으로 분류된 미국 달러는 가치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9% 하락한 1.326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85년 이후 최저치였다.

천원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대비 달러화 강세에 투자할 시점”이라면서 “연내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한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상대적으로 미국채 금리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극단적으로 낮아진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 투자 방법에는 달러/원 환율 상승에 투자하는 ‘KOSEF 달러선물 ETF’나 은행를 통해 달러 예금 통장을 개설하는 방법이 있다. 또 증권사를 통해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통장을 만들어 투자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 투자 적기라 판단하고 있다.

 

반포에 위치한 한 증권사 PB(Private Banker)는 “최근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연초 고점 대비 10% 빠진 상태다. 저점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며 “다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되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경우 손실 가능성도 커 위험 회피 수단으로 분산해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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