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리콜 일정 확정…폭발 화상 관련 첫 소송도 나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요구가 미국까지 확정된 가운데 국내에선 일반 고객을 상대로 한 갤럭시노트7 판매가 오는 28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시장별로 기존 제품을 대체할 충분한 갤럭시노트7이 공급된 후부터 정상판매와 광고를 재개할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신규판매는 국내에서 28일 재개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7 사전구매를 했으나 제품을 아직 받지 못한 고객은 이보다 이틀 이른 26일부터 새 제품을 살 수 있다.
이에 따라 갤럭시노트7의 정상판매는 국가별로 9월 말에서 10월 초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결함 사태로 출시가 연기됐던 유럽 시장에서도 다음 달 초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판매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일단 국내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이후 미국의 수급 상황을 지켜보고 판매 재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발화 우려가 있는 초기 생산 제품을 수거하고 문제가 해결된 새 제품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교환 프로그램'을 한국에서는 19일, 미국에서는 21일 개시키로 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9월 하순 또는 10월 초순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앞서 15일(현지시각) 미국 연방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삼성전자가 그간 내놨던 갤럭시노트7 새 제품 교환 등 자발적 리콜 방안 내용을 담은 공식 리콜을 발표했다. 이번 공식 리콜은 휴대전화 역사상 최대 규모다.
CPSC는 이날 "9월 15일 이전에 판매된 갤럭시노트7에서 리튬이온전지가 과열되거나 발화할 우려가 있다"며 리콜을 공식 요청했다.
경고 수위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CPSC는 이번 리콜 발표문의 제목과 본문에서 '심각한 화재와 화상 위험(serious fire and burn hazards)'이라는 역대 최고 수위 경고 문구를 사용했다.
미국 정부의 공식 리콜 발령은 리콜을 통해 교환할 제품의 안전성을 CPSC가 인정하고 삼성 측이 제안한 해결 계획을 승인하면서 발령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콜 공지 내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지금까지 전지 과열 사례 92건을 보고받았다. 이로 인해 화상을 입었다고 알려진 사례는 26건, 차량 또는 차고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해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고된 사례는 55건이다.
리콜 발령이 있고 하루가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한 남성이 주머니 속에 넣어둔 갤럭시노트7이 폭발해 2도 화상을 입었다며 삼성전자에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서 갤럭시노트7 관련 사고로 삼성전자에 소송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1일 약 100만대에 이르는 미국 시장 갤럭시노트7 기존 판매분에 대한 리콜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판매 재개 물량 확보에도 총력을 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을 구매한 소비자 수는 한국 40만명, 미국 100만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양국에서 이달 말까지 이들에 대한 리콜 물량을 확보, 새 제품 교환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