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상승효과
올들어 강한 반등 기류를 탄 은행주가 추가로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반기 호실적 등에 힘입어 오름세에 탄력이 붙는 모양이다.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은행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선 그간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과 배당 매력이 은행주 주가를 더 끌어올릴 호재 요인으로 보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 13일 기준으로 6월 말보다 17.64%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22.15%)와 신한지주(5.39%)는 7월 이후 주가가 반등했다. 우리은행(17.65%), BNK금융지주(7.43%), 기업은행(7.17%), DGB금융지주(5.65%), JB금융지주(4.06%) 등 주가도 올랐다.
올해 은행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하고 미국 금리 인상 분위기에 편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 은행주와 동조화가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국내 은행주의 주가 상승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내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미국 은행의 이자이익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주가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국내 은행주도 같은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은행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7배 안팎으로 여전히 0.5배를 밑돌아 저가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은행업이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린 은행들은 한진해운 법정관리 관련 충당금도 이미 쌓아둔 만큼 추가 비용이 적어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본격적인 배당주 시즌을 앞두고 은행주 배당 매력도 주목받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실적 호조와 자본 관련 규정의 진전(경기 대응 완충자본 0% 결정)으로 배당주로서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졌다"며 "이익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은행의 배당성향이 해외 은행 평균(39%)에 못 미치는 21%에 불과해 제고 여력이 크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