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지역 간 공통점 다수…수요자 관심 이어져

서울 강동구 천호대로 인근 주택단지. / 사진=최형균 기자

강동구가 광명시의 전철을 밟아가고 있다. 철도역 개통‧유통몰 입점‧정비사업 진행 등이 두 지역의 공통점이다. 개발호재로 저평가 지역인 강동구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시 강동구는 강남권에 속한다. 하지만 부촌의 상징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동구를 포함할 때는 ‘강남4구’란 별개의 명칭이 사용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6년 1월 기준 강동구 소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5억3900만원이다. 이는 강남3구인 ▲강남(10억6000만원) ▲서초(10억4000만원) ▲송파(8억원) 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대비 낮은 수치다.

강동구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적은 이유는 개발미비를 들 수 있다. 도로정비 미비로 인한 복잡한 교통, 저층주거단지 밀집이 큰 단점으로 작용했다. 강동구의 단점은 2010년대 이전 광명시가 지적받았던 요소와 공통점이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광명시와 강동구는 서울에 대한 지리적 인접성이 뛰어났다. 하지만 수요자들의 관심 부족으로 경기도 서남‧동남쪽에 위치한 ‘소외지역’으로 자리잡았던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하철역 개통, 재건축 사업, 유통단지 입점 등이 계획되면서 강동구가 개발호재로 인한 광명시의 뒤를 따라갈 수 있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광명시와 강동구의 공통된 개발호재에서 비롯된다. 비슷한 단점으로 수요층이 적었던 만큼 이를 보완할 장점을 개발하면 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광명시와 강동구는 유통업체 입점이란 공통점이 있다. 2010년 이전 광명시는 특별히 수요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요인이 없었다. 이에 광명시는 2010년부터 ‘광명동굴’을 관광지로 개장하는 등 여러 지역홍보 수단을 찾았다. 다만 2014년 가구유통 업체인 이케아가 광명에 들어서면서 지역홍보가 크게 이뤄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앞서 유정석 단국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광명시는 서울 지역 인접성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적었다. 이는 수요층을 끌어들일 ‘입소문’이 덜났기 때문”이라며 “2014년 가구유통 업체인 ‘이케아’가 들어서면서 광명시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강동구 역시 이케아 입점이 계획됐다. 오는 2017년 강동구 내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에 ‘이케아 고덕점’이 들어선다. 이케아 광명점과 같이 지역홍보를 통한 수요자들의 주의환기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교통호재도 이전 광명시와 강동구의 공통점이다. 광명시는 앞서 2004년 서울 지하철 7호선 광명역이 들어섰다. 또한 2012년엔 광명역에 KTX가 들어섰다. 이같은 요인들이 광명시 입주민 증가를 불렀다. 특히 KTX 개통으로 정부 세종청사 공무원들이 대거 광명시로 들어왔다고 현지 부동산 업자들은 말한다.
 

강동구 또한 교통망 확충이 이뤄질 계획이다. 현재 정부는 서울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9호선이 연장되면 강동구 고덕로 인근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과 연결된다. 이는 강남 접근성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정비사업 호재도 두 지역 간 공통분모다. 2010년 이전 광명시는 주공단지‧저층 다세대 주택 등으로 낙후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2010년 들어 잇다른 철산주공단지 재건축 사업, 광명뉴타운 사업으로 수요층의 관심을 불렀다. 정비사업 인근 단지들로 수요가 몰리며 웃돈이 3000만원 이상 붙는 현상도 발생했다.

강동구 역시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8년까지 강동구 상일동 인근 고덕지구 내 8개 단지들이 재건축 사업 대기 중이다. 저층가구가 대다수인 이들 단지들은 재건축 완료 시 2만 가구 가량의 입주민을 받게 된다. 이는 미니 신도시급 규모다. 앞서 지난 7월 분양된 강동구 명일동 소재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명일 솔베뉴’는 강동구 역대 최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강동구 정비사업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강동구와 광명시 연도별 아파트 가격 추이. / 자료=부동산114

 

개발호재로 인한 강동구와 광명시의 아파트 값은 상승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광명시는 개발호재가 중첩된 2012년 이후 평당 아파트 매매가격과 분양가격이 고르게 상승했다. 강동구 또한 2013년 이래 아파트 가격상승이 이뤄지고 있다. 

 

강동구는 이같은 호재로 집값이 들썩이는 상황이다. 강동구 천호대로 인근 L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여러 개발호재로 지역 집값이 뛰고 있다. 2013년 분양한 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59㎡ 단지 웃돈이 1억원 이상 붙었다. 급매물의 경우 최소 7000만원 가량의 웃돈으로 거래된다”며 “저렴한 가격대인 만큼 높은 프리미엄도 붙는 상황. ”이라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강동구의 경우 2000년대 초반 잠실과 비슷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당시 잠실은 주공아파트 등 저층단지가 주로 밀집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며 “강동구는 저평가된 상태다.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좋은 학군수요, 교통망, 재건축 사업 등 여러 호재로 수요자들에게 관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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