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8%대 고금리가 대출의 79.3%… 은행권 중금리 6~8%대와 격차 너무 커

저축은행 사잇돌2 중금리 대출의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13일 나왔다. 금리가 고금리에 속하고 승인율도 낮기 때문이다. / 사진=뉴스1

 

저축은행 사잇돌2 중금리 대출의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금리에 속하고 승인율도 낮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저축은행 사잇돌2 중금리 대출 출시 4영업일 동안의 운용 현황을 밝혔다. 대출금리는 연 15~18%대가 79.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9%대 금리 비중은 6.6%였다. 신용등급은 6~8등급자가 87.5%로 대부분이었다.

금융위는 15~18%대 금리가 기존 저축은행 평균 대출금리 보다 낮다며 자화자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5~18%대 금리를 중금리 상품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는 주로 2~5%, 은행권 사잇돌 중금리 대출 금리는 6~8%대다. 여기서 갑자기 15~18%대로 금리가 뛰는 것이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15~19%대 금리는 고금리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25%로 최저인 상황에서 저축은행 1년 예금 금리도 2% 내외다"며 "서울보증보험 보증료율을 고려해도 금리가 높다. 이정도로는 금리 절벽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사잇돌2 중금리 대출은 일부 저축은행보다도 금리가 높다. 8월22일 기준 진주저축은행의 신용등급 6등급 대상 평균 대출금리는 12.56%다. 7~10등급도 13.15%로 사잇돌2 금리보다 낮다. IBK저축은행의 6등급 대출금리는 14.30%, 7~10등급 15.56%다. 신한저축은행, 금화저축은행도 사잇돌2 중금리 대출보다 대출금리가 낮다.

저축은행 사잇돌2 중금리 대출의 서울보증보험 승인율도 낮다. 12일 기준 승인율은 26% 수준이다. 신청자 10명중 2~3명만이 대출이 가능했다. 은행권 사잇돌 중금리대출 승인율 55%보다 훨씬 낮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사잇돌 2 중금리 대출을 승인하고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금리도 높아 메리트가 없다"고 말했다.

사잇돌2 중금리 대출은 저축은행이 서울보증보험에 보험료를 내고 손실이 나면 보험금을 받는 형식이다. 지급 보험금이 보험료의 150%를 넘으면 저축은행이 서울보증보험에 추가 보험료를 납부한다. 지급 보험금이 100%를 넘으면 서울보증보험이 손해다. 150%를 넘는 순간 저축은행도 손해를 본다. 저축은행과 서울보증보험 모두 최대한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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