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급등에 저항감 커진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해야
추석은 부동산 시장에서도 의미가 있다. 부동산 시장의 여름 비수기가 끝나고 가을 성수기로 넘어가는 전화점이기 때문이다. 추석 직후 움직임이 연말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올해는 대출규제 강화와 미국 금리 인상 전망 등의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예상을 빗겨간 움직임을 보이자, 추석 이후 주택시장 향방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앞서 대출규제 강화와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연초 주춤했던 주택시장은 지난 3월 강남구 개포주공2단지 분양 성공 이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재차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과 강남구 개포동 일대 일반분양에 나선 재건축 단지들의 고분양가 경쟁이 주변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확산되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정부가 8.25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기도 했으나 주택 공급축소 방침이 부각되면서 강남 등 인기지역 몸값이 높아지는 등 이상 현상마저 빚고 있다. 강남 재건축 상승세에 힘입어 최근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가을 분양 성수기와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매매가 상승 흐름은 추석 이후에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계속된 가격상승에 따른 피로감을 고려할 때 무리한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한 템포 쉬어갈 필요는 있다고 조언한다.
부동산114가 발표하는 아파트가격종합지수인 '코아피(KOAPI)'에 따르면, 상승세를 나타냈던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락전환(가격조정)됐던 지난 2015년 12월의 매매가격 지수는 415.4로 전저점(2014년 12월 378.78) 대비 9.67% 정도 올랐던 시점이었다. 2016년 9월 현재 강남3구 재건축 매매가격 지수는 462.82로 전저점인 2016년 3월 412.89에 비해 12% 이상 올랐다. 단기간에 훨씬 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처럼 단기 급등한 만큼 수요자들의 가격 저항감이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따라서 일정 부분 가격조정을 거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단기차익보다는 중장기 보유나 거주 관점에서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추석 이후 강남의 노른자 단지 세 곳이 청약에 나서면서 재건축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가격상승 피로감 등에 따라 조정이 있을 수도 있는 만큼 추격 매수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