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맵 공개로 고객 싹쓸이 전략, KT·LGU+ 특화 기능으로 추격
이동통신 3사가 명절을 맞아 추석 길안내 서비스에 돌입했다. 스마트폰 출시 이후 모바일 시대가 오면서 모바일 내비게이션 사용도 늘었다. 특히 명절을 맞아 모바일 내비 사용 데이터 양이 최소 30%를 넘길 것으로 이동통신사들은 보고 있다.
현재 모바일 내비게이션 1위는 SK텔레콤 T맵이다. SK텔레콤은 T맵 서버 용량을 늘리고 특별 상황반을 운영한다. SK텔레콤은 이번 추석 T맵 데이터 사용량이 기존의 81%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T맵은 SK텔레콤 LTE요금제 사용자에게만 무료로 제공되는 일종의 미끼상품이었다. 그러던 중 SK플래닛이 운영하던 내비게이션 사업을 SK텔레콤이 가져오게 되면서 7월부터 서비스가 경쟁사 이동통신 가입자에게도 무료 제공되고 있다. 다만 타사 가입자는 SK텔레콤 가입자와 달리 데이터 사용량에 대해서 별로 데이터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T맵에는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소요시간과 최적 경로를 미리 조회할 수 있는 ‘언제갈까’ 기능이 있다. 주행 중 화면의 우측 위쪽에 있는 아이콘을 누르면 현재 경로에서 방문할 수 있는 주유소나 충전소도 경유지로 알려준다.
T멥은 운전자가 사용 도중 주행 화면을 한 번 터치하면 지나고 있는 길의 정체상태도 알려준다. 녹색은 원활, 주황색은 서행, 붉은색은 정체 표시다.
SK텔레콤은 T맵으로 쿠폰도 제공한다. 사용자가 T맵에서 이마트나 신세계백화점 등을 검색하면 검색결과 위쪽에 나오는 프로모션 배너를 클릭하면 쿠폰 사용 방법이 나온다.
이번 행사는 신세계 그룹과 제휴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이마트와 신세계 백화점,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은 물론 새로 생긴 하남 스타필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이중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은 추석 전날인 13일부터 25일까지 행사를 진행한다. 스타필드 하남과 이마트는 18일까지, 신세계 백화점은 13일까지이다.
SK텔레콤이 T맵을 전 국민에 공개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도 대응에 나섰다. 양사는 이미 올해 초에 차량용 내비게이션 1위 업체 아이나비와 손잡고 자사 내비 서비스를 개편했다. 그리고 서로 서비스를 통해 수집되는 교통 데이터를 공유하기로 했다. 지도 앱은 수집 데이터가 많을수록 정교해진다는 점에서 서비스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KT는 최근 ‘올레 아이나비’ 명칭을 ‘KT 내비’로 바꾸고 편의성을 강화했다. 우선 8월 31일까지 내비게이션 앱에 환경설정 기능을 추가하고 검색결과와 경로선택, 주행화면을 포함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작업을 마쳤다.
KT 내비는 올레 아이나비 시절부터 실사 사진 리얼뷰를 국내 최초로 전국으로 확대해 제공하기 시작했다. 실사사진으로 안내를 받으면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방향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운전자가 선호하는 도로를 지도에서 직접 선택하여 경로를 생성하는 ‘경로 설정’ 서비스도 있다. 이런 기능은 지금까지 길안내가 추천경로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과 차별화된다.
LG유플러스 U네비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데이터가 클라우드로 저장되면 사용자가별도로 지도를 내려 받거나 업데이트를 실행하지 않아도 최신 지도 정보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U내비만의 특화 서비스는 ‘도착알림’ 기능이다. 사용자가 다른 사람 번호를 앱에 지정하고 시간단위를 설정하면 설정된 시간마다 상대에게 운전자 실시간 위치와 도착 예정 시간을 문자로 보낼 수 있다. 도착 알림 수신자 등록은 최대 30명까지 가능하다. 때문에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나 함께 귀성하는 가족들과 정보를 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안정적인 LTE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고객들은 전국 어디서나 U내비 서비스를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