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수요 늘어 2020년이면 1조4000억달러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수록 의약, 제약 등 건강관리 산업이 성장할 정망이다. 사진은 제약 원료 설비. / 사진=뉴스1

 

의약품·의료정밀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구 구조에서 고령층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건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까닭이다. 의료 기기에서부터 바이오 신약 개발까지 다양한 건강 관련 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다. 다만 수많은 의약품·의료정밀 업체가 존재하는 만큼 투자에 앞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의약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BMI에 따르면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은 2015년 1조1890억달러(약 1315조340억원)에서 2021년 약 1조5000억달러(약 1659조원)로 4.8% 성장률(2015년~2021년 평균)을 보일 전망이다. 글로벌 의약품 조사기관인 IMS헬스는 세계 의약품 시장이 2020년이면 1조4000억달러(약 1548조4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의약품 시장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특히 의약품 수출 시장이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의약품 수출은 2조5314억원으로 2013년 대비 9.2% 증가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1.9%에 달한다. 바이오 의약품시장 역시 연평균 8%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국내외 의약품 시장 성장률은 고령층 인구가 늘고 있는데 기인한다. 현재 일본은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고 한국은 2017년 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2030년이면 전세계 인구 14억명 중 16.5%가 60세 이상이 차지하게 된다.

보통 전체 인구의 7% 이상이 65세 이상일 때 고령화 사회, 14%이상이 고령 사회, 20%이상을 초고령 사회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빨라 ​2050년이 되면 한국이 세계에서 2번째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령자가 많아지게 되면 의료 복지 확대, 새로운 질병의 출현 등으로 의약품의 수요는 향후 꾸준히 증가한다. 지난해 발표한 일본 정책투자은행 ‘소비 품목별 소비 지출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일본인 소비 지출을 100으로 했을 때 2040년 의약품 소비 지출은 102로 늘어난다. 2025년에는 107까지 증가한다. 일본 인구가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을 감안하면 의약품 소비 지출 규모는 체감상 크게 증가하는 셈이다.

일본 인구 구조를 따라가고 있는 국내 상황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노인 진료비는 2008년 208만원에서 2014년 333만원으로 125만원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21조9210억원으로 전체 진료비 57조9593억원의 37.8%를 차지했다. 2060년이 되면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가 최소 229조5000억원에서 최대 337조1000억원까지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추세는 의약품·의료정밀 업체들에겐 긍정적인 요소다. 그만큼 먹을 파이가 커지는 까닭이다. 이미 국내 제약 기업들도 이러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상장 제약사 96곳 매출은 16조4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상장 제약사 평균 매출은 1710억원으로 전년 1490억원 대비 220억원 가량 늘었다. 향후 수요에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이들 기업의 매출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이들 업종에 대한 맹목적인 투자보다 옥석 가리기에 주력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증업계 관계자는 “한국 초고령사회 도달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만큼 그에 따라 의약품 및 제약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며 “투자 시 기업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 비중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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