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시장 침체기 최단기간 마무리…중국 스마트폰 및 게임용PC 급증 힘입어

D램 시장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선전에 힘입어 역대 가장 짧은 침체기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상반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오포(oppo)사의 스마트폰 제품들, / 사진=오포 홈페이지

 


D램 시장 침체기가 역대 최단 기록을 남기고 마무리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반도체 업계 표정이 밝아지고 있다. 생각보다 적은 손실을 끝으로 상황 반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시장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및 낸드 플래시의 가격이 4분기에 상승하고, 특히 D램의 B2B 가격은 1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간 가격 하락세를 끝내고 반등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1990년 이후 D램 시장은 모두 4번의 침체기를 겪었는데 이번 침체기는 중 최단 기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D램 침체기는 길게는 10분기, 짧게는 6분기까지 지속됐는데 이번 사이클은 올 3분기를 끝으로 5분기 만에 마감될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어떤 업체도 퇴출되지 않고 넘어가는 첫 침체기로 기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D램 시장이 이토록 짧게 홍역을 치르고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은 전통적으로 주 고객이었던 가정용 PC 수요는 줄었지만 그 대신 다양한 곳에서 수요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우선 중국 스마트폰 시장 회복이 큰 영향을 줬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하강하다 지난 2분기 플러스로 전환했다. D램 업체들은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모바일용 생산을 늘리고 PC용은 줄일 생각이다.

고사양 게임용 PC 시장이 확대됐다는 점도 D램 시장이 침체기를 짧게 끝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용 PC는 대체로 8GB 이상의 메인메모리와 4GB의 그래픽 메모리를 권장해 D램 수요에 긍정적 변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D램 시장이 침체의 늪을 빠르게 빠져나오면서 업계 표정도 밝아지고 있다. 특히 D램수요에 실적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SK하이닉스는 벌써부터 3분기 호실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4529억 원으로 2013년 1분기 이후 13분기 만에 최저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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