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증권 실적 100% 반영…하반기 순익 커질 듯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사진=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는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내며 신한금융지주와의 순익 격차를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뉴스1

 

KB금융지주가 2분기 이어 3분기도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신한금융과 선두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상방기 KB금융은 비은행 분야를 강화하며 신한금융지주와 순익 격차를 줄인 바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분기 5804억원 순이익을 냈다. 2분기 당기 순익은 전분기보다 6.5%(354억원) 늘었다. 상반기 순이익도 1조12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늘었다. 시장이 예상했던 9000억원대를 웃돈 실적이다.

이번 실적은 KB금융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희망퇴직 등으로 일반관리비가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 크다. 또 기업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과거 수차례에 걸친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대손비용이 낮게 유지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

KB금융지주는 상반기 1조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신한금융지주와 나란히 1조원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게 됐다. 신한금융지주 상반기 당기순익은 1조454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늘었다. 

 

이에 두 금융지주 당기 순익 격차는 3294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3474억원)보다 격차가 좁혀졌다. 금융업계는 KB금융지주가 올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금융이 최근 수년 동안 비은행 부분을 보강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올 상반기 1753억원 순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4%나 늘었다. KB캐피탈 상반기 당기순익은 505억원이다. 쌍용자동차와 합작해 설립한 SY오토캐피탈로 자동차금융 시장점유율을 늘린 것이 크게 기여했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은) 몇 년 사이 착실하게 비은행 부분을 보강하고 있다. 저축은행, 캐피탈 및 손해보험과 증권 등을 인수했다. 카드까지 감안하면 비은행 부분이 40%에 육박한다"며 ""현대증권 자사주 매입에 따라 (올해 상반기) 기대보다 더 많은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반대로 신한금융 상반기 호실적 요인은 은행 부분 선전이 컸다. 비은행 계열사 당기 순익은 줄었다. 신한은행 올 상반기 당기순익은 1조26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가계대출 위주로 안정적인 이익을 거둔 덕분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7432억원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신한금융 비은행 계열사 당기순익은 53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줄었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7%, 43.1%씩 줄어든 영향이 컸다.

KB금융은 특히 올해 3분기부터 최근 계열사로 편입한 현대증권 이익을 그룹 이익으로 잡는다. 현재 KB금융 현대증권 지분율이 29.6%에 불과 하지만 하반기부터 현대증권 실적이 100% 반영되며 KB금융의 새로운 이익 창출로 이어진다. 이에 신한금융과의 순익 격차는 더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KB금융은 증권부분 확대를 여러차례 밝혀왔다. KB금융은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 분야를 강화할 방침이다. 통합 KB증권이 출범하면 자기자본 3조8000억원 규모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에 이어 업계 3위로 올라서게 된다.

한정태 연구원은 "오는 11월부터 현재증권의 실적이 100% 반영되고 손보나 캐피탈의 지분도 확대되면 이익체력은 2조원 내외로 올라설 것"이라며 "선두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체력으로 올라서게 된 셈이다. 여전히 자본력이 탄탄해 추가적인 행보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현대증권 잔여 지분 인수를 통해 (KB금융 실적에) 현대증권 이익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이에 1400억원 정도가 KB금융 순이익에 가세될 것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현대증권의 완전 자회사화의 긍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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