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강점 내세워 소비자 눈길 끌기 전쟁…갤노트7 항공기 반입가능 여부 변수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 애플이 연달아 프리미엄폰을 내놓으면서 올 가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왼쪽부터 애플 아이폰7,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LG전자 V20. / 사진=삼성전자, 애플, LG전자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 애플이 연달아 프리미엄폰을 내놓으면서 올 가을 스마트폰 세계 대전의 막이 올랐다. 특별히 한 제품의 전력이 월등히 뛰어나지 않아 혼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갤럭시노트7의 항공기 반입 가능 여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경쟁사들보다 한 달 앞서 갤럭시노트7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최근 한 달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중이다. 출시 초기 물량을 못 댈 정도로 무서운 속도로 팔려나가던 갤럭시노트7은 곳곳에서 폭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기야 전량 리콜을 결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삼성전자는 오는 19일부터 순차적으로 새 기기로 교환해 준다는 계획인데 이동통신사 및 판매점에선 여전히 혼선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갤럭시노트7은 폭발 위험에 대한 우려 탓에 현재 국내외에서 항공기 반입 금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최근엔 미국에 이어 우리 정부 역시 갤럭시노트7 항공기 소지 여부 허용에 대해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항공기 반입 금지 결정이 내려지면 갤럭시노트7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항공기 반입이 금지되면 사실상 아이폰7과 V20이 부전승 하게 되는 것”이라며 “다만 현실적으로 모든 비행기 탑승객들의 휴대폰을 가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리미엄 제품들의 특징은 모두 제조사들의 위기상황 속에서 출시됐다는 것이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새 아이폰인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를 공개했다. 기존 루머를 대부분 충족시키는 모습이었다. 무선 이어폰을 적용하고 역대 최고 성능의 카메라 기술을 구현했다. 갤럭시노트7과 같이 방수기능을 적용했고 배터리 용량이 전작 대비 2시간 늘어났다. 포켓몬고 게임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번 아이폰7은 내리막길에 접어든 애플에게 반전의 기회를 가져다 줘야하는 특명을 받았다. 애플은 지난 분기 사상 처음으로 아이폰 분기 매출이 감소했고 주력 시장이던 중국에서도 현지 업체들 선전에 5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삼성전자의 텃밭인 인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전날 나온 LG전자 V20에 대한 전문가 및 업계 평가는 대체적으로 ‘G5보다 낫다’이다. LG전자가 V20에서 택한 전략은 ‘욕심 부리지 말고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였다. 어설프게 이것 저것 다 잘하려 하기 보단 철저히 오디오 기능 강화에 집중해 마니아층을 집중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LG전자 V20은 그야말로 9회말 2아웃에 등판했다.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LG전자 MC사업부는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야말로 바닥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V20은 마니아층을 겨냥한 제품인 만큼 큰 대박을 기대하긴 힘들단 평이 지배적이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V20이 4분기 LG전자 MC 실적 개선에 다소 도움을 줄 것이지만 사업부 실적을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정상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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