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수출 5년 내 최대 7배 확대할 것”

하이트진로가 소주 세계화에 본격 나섰다. 거점 지역은 동남아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가 발언하는 모습. /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소주 세계화에 본격 나섰다. 거점 지역은 동남아가 될 전망이다.

4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주요 국가들로의 소주 수출은 최근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류에 대한 관심이 주류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하이트진로는 동남아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성장한 694만 달러의 수출액을 거둬들였다. 올 한해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31.6% 늘어난 1705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은 2011년 이후 26.9%, 41.3%, 31.6%, 106.6% 등 가파르게 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2015년 말 AEC(Asean Economic Community, 아세안경제공동체) 출범으로 경제규모가 더 커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의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진출추세를 소주 세계화 기회로 보고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략국가는 베트남,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다. 하이트진로 측은 경제성장, 인구, 주류소비 성향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들 국가로의 소주 수출규모는 23만 상자였다. 올해 전망치는 28.4만 상자다. 하이트진로는 5년 뒤인 2020년 목표규모를 101.8만 상자로 설정했다.

특히 인구 약 9500만 명의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확대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다. 지난 3월 하이트진로는 기업도시로 급부상한 베트남 하노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법인을 통해 한류 드라마 협찬, 한국형 프랜차이즈로 유통망을 확대하는 등 현지인 대상 영업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필리핀 역시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부터 현지 편의점 본사와 계약을 통해 200여 개 점포에 참이슬을 입점시켰다. 수도 마닐라 시내 점포에서의 참이슬 취급률은 90%에 달한다. 앞으로 진로24, 참이슬, 자몽에이슬 등 다양한 브랜드로 현지인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2011년 태국 최대 주류기업인 ‘분럿(Boonrawd)’과 소주 수출, 유통계약을 맺었다. 시음회, UCC 등을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캄보디아에는 현지 전국유통사와의 제휴를 추진, 유통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TV광고도 진행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도 교민 및 현지인시장에 맞춘 홍보채널을 통해 진로24, 참이슬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현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동남아시아 시장은 한류문화 등 소주의 세계화를 위한 가장 역동적인 시장”이라며 “이 지역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체와 미주, 유럽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소주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1968년 베트남에 소주를 수출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당시 베트남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소주를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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