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경제연합(EAEU), 러시아 등 5개국 1.6조 달러 규모
러시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EAEU 간 FTA 민간 연구를 마무리하고 FTA 협상에 필요한 후속조치를 조속히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AEU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리기스스탄 등 5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기준 총인구는 1억 8000만명, 국내총생산은 1조 6000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 1월 출범했다.
한-EAEU 양측은 이르면 10월경 정부 차원의 FTA 협의에 들어간다. 공동연구 절차를 종료하고 FTA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 협상 시기·범위 등 후속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러 양국은 3억 9500만 달러 규모의 극동개발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모두 24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강 수석은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추진을 계기로 극동지역 경제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했다"고 부연했다.
우리 기업 참여가 추진되는 극동 프로젝트는 ▲블라디보스토크 수산냉동창고(5000만 달러) ▲캄차트카 주립병원 건설(1억 7000만 달러) ▲하바롭스크 폐기물 처리시설(1억 7500만 달러) 등이다.
강 수석은 "제조업, 에너지 자원에 집중됐던 한러 경제협력 관계를 농업, 수산, 보건의료, 환경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확대하고, 러시아 서부 위주로 이뤄졌던 우리 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극동 지역으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양국은 또 산업협력·우주활동 협력 MOU 등을 체결해 러시아 원천기술과 우리나라 응용기술을 결합하고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또 지능정보·위성시스템 개발, 우주탐사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체계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한러 산업협력위원회를 국장에서 차관급으로 격상하기로 했다.